[학술논문] 월북시인 박산운 시 연구 - 시집 『내가 사는 나라』를 중심으로
...마찬가지로 새로운 고향을 찾아 떠난 ‘귀향’의 의미를 지닌다. 셋째, ‘북한시인’은 추방과 복권의 과정을 겪으면서 북한문단에 흡수되기 위한 의식적인 창작행위로, 박산운이 당과 수령이 요구하는 혁명적 시문학 창작에 힘쓴 것과 관련된다. 본 연구를 통해 박산운의 시세계를 수령 찬양문학과 통일문학으로 집약할 수 있었다. 박산운의 시세계는 수령 찬양문학을 통해 북한 시문학사의 흐름을 이해하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될 가능성을 얻었다. 또 통일문학을 통해 시세계의 근원이 ‘어머니 나라’의 온전한 회복이었고, 일생을 통일시인으로 살았음을 알았다. 박산운 시세계는 시대적 현실과 개인적 현실이 맞물려 조국통일의 한길을 꾸준히 닦아온 피맺힌 탐구로 기억될 것이다.
[학술논문] 신성한 수령'의 발명, '범속한 모성'에의 회귀―김상훈의 북한 시편 읽기
...사후 편편이 흩어진 시편을 모아 김상훈과 김훈으로 저자명을 따로 붙인 편집자의 구상과 의도를 살펴보았다. 이 과제들은 북한에서 발간된 김상훈 시집의 의미와 가치를 객관화하는 작업에 유용했다. 북한문학의 주요 과제, 이를테면 항일혁명의 전통계승, 사회주의 건설과 조국통일운동에 김상훈 시편이 어떻게 결속되는지를 밝혔다. 이것은 김상훈이 ‘월북시인’을 넘어 ‘통일시인’으로 입안되는 문학적 복권의 순간을 재구성하는 작업에 매우 유용했다. 그 기준점과 도달점으로서 ‘어머니’ 시편의 현실적이면서도 초월적인 위상을 함께 주목했다. 이를 바탕으로 ‘인내되고 유예된 귀향’의 진정성과 가능성이 조국통일의 궁극적인 완성과 연결됨을 살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