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해방 감각과 기억의 발화 양상 - 해방1주년기념시집 『거류』를 중심으로
본 연구는 해방1주년 기념시집 『거류』가 해방을 기억하고 기록할 뿐만 아니라, 해방 이후의 의미를 내포하는 과정에 주목하였다. 기념시집은 북예총 상임위원이자 『거류』의 편집자였던 한설야가 지닌 욕망과 무의식이 반영되었다. 서울중심의 중앙문단에서 소외되었던 작가와 재북작가를 중심으로 선정함으로써 문단 재편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예총과 소군정 관련 인사가 비슷한 비율로 참여한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거류』는 북예총과 북문예총 사이,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와 북조선인민위원회 사이, 조선로동당 북조선분국과 북조선로동당 사이에서 출간되었다. 해방1주년은 급격한 정세 변화와 문화적 지형 변화가 이루어지던 때였으며, 동시에 민주개혁의 성과가 가시적인 때였다. 이 사이에서 시집이 기억하는 해방은 역사적 기억의 현장성을
[학술논문] 북한문학에 나타난 평양의 ‘전근대-근대-현대’ 심상지리와 주체체제의 문화정치
...‘전근대-근대-현대’ 등 통시적으로 개관해볼 때 해방 전 일제 강점기에는 부정적 이미지가 많았다. 반면 북한문학에 그려진 해방후 현대 평양의 수도 이미지는 찬양 일색이다. 평양은 6.25전쟁 때문에 전통 문화 유산과 식민지 도시의 면모는 철저히 파괴되었지만, 그 덕분에 사회주의적 계획 도시의 위용을 자랑한다. 더욱이 1967년 주체사상 체제가 확립된 이후 ‘주체형’ 현대 도시로 거듭나는데, 천년 고도(古都)로서의 상징성과 김일성의 개인숭배적 문화 표상까지 획득한다. 심지어 평양이 5천년 단군 조선 수도라거나 한반도 수도를 넘어서 지구의 중심이라고 주장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평양 중심주의를 강조할수록 실은 북한 체제의 전반적 위기를 상징적으로 돌파하려는 문화정치적 의도가 안쓰럽게 보인다.
[학술논문] 북한의 임진왜란 역사소설 연구 -평양 배경 소설을 중심으로
...사건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서산대사와 김응서라는 역사적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는 있지만, 임진왜란 당시 평양성 수복에 지대한 역할은 한 사람들은 평양8장사를 비롯한 평양 인민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평양 인민은 영웅적 인물로 형상화되어 예찬의 대상이 되었다. 이에 못지않게 평양에 대한 자부심의 표현도 두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요소이다. 이는 평양중심주의의 발현으로 볼 수 있다. 허구 인물의 창조도 두 작품이 보여주는 공통점 가운데 하나이다. 예술적 허구는 형상 창조의 중요한 수단이며 형상의 전형성을 담보하는 필수적 조건이라는 문예 이론에 근거한 것이다. 허구 인물의 전형성은 『평양성 사람들』에 와서 보다 구체화되었다. 두 작품 모두 허구의 여성인물을 창조하였으나 『서산대사』의 보패는 전형적 성격을 보여주지...
[학술논문] 해방 후 8년간 최명익과 그의 문학, 1945.8~1953 - 중간파적 경향과 애국주의 선전을 중심으로
...기간, 최명익은 박헌영 계열 문학자들과 협력하였으며, 「기관사」(1951)와 같은 소설에서 인민민주주의와 조선로동당을 애국심의 원천으로 강조하는 등 박헌영의 노선을 따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명익은 1953년 초 이태준과 달리 숙청되지 않고 경고만 받았다. 그 이유는, 최명익이 수많은 문인들 가운데서 제일 먼저 자기의 영도자인 김일성을 알고 지지했을 뿐만 아니라, 해방 전부터 평양을 근거로 활동한 소수의 작가로서 북한 문학의 평양 중심주의의 선구자였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이 논문은 해방 직후부터 최명익이 중간파로서 인민민주주의 제도를 지지했다는 점과 한국전쟁 기간 최명익이 박헌영 계열 문학자들과 협력하였다는 점을 밝혔다. 이것은 북한 작가 최명익의 삶과 문학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데에 기여할 것이다.
[학술논문] 북한 고등학교 『조선력사』 교과서 ‘원시사회~발해와 후기신라’에 서술된 ‘창조의 역사’
...관련 서술을 검토하였다. ‘창조의 역사’는 노동을 통해 창조한 생산 활동과 문화예술을 말한다. 원시공동체사회에서는 노동을 통한 생산 활동이 중심 내용을 이루고, 고대사회 이후는 문화예술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문화예술에 대한 서술에서는, 1990년대 이후 세계문화사적 관점에서 유구성과 우수성, 독창성이 더욱 강조되었고, 고구려와 평양 중심주의가 강화되어 나가면서 계급적 한계성도 지적되었다. 김일성 교시와 김정일 ‘말씀’이 단원마다 앞부분에 길잡이로 서술되어 있어서, 북한정권의 현재적 입장이 늘 투영되었다. 원시공동체사회에서는 노동을 통한 창조적 생산 활동과 그 과정에서 이룩한 문화예술을 다루고 있다. 원시공동체사회의 문화는 민족문화의 첫 싹으로 우리 조상이 옛날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