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1950~70년대 ‘사상계’ 지식인의 분단인식과 민족주의론의 궤적
...발붙일 수 없도록 하자는 승공의 논리로 반공 독재와의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자유 민권 투쟁의 주체로 지식인을 호명하였다. 4ㆍ19 이후 민간 차원의 통일논의가 분출하는 가운데, 자유세계보다 민족을 앞세우는 민족주의의 물결이 밀려왔다. 그러나 사상계 지식인들은 반공 평화통일론을 고수하며, 먼 장래의 남북총선거에 대비한 남한 체제의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였다. 그 요체는 민주주의의 물적 토대 구축을 위한 경제 근대화와 복지를 통한 사회통합에 있었다. 그 연장선상에서 사상계 지식인들은 기존의 자유세계론을 우회해 경제자립과 국익 우선의 경제적 민족주의 담론을 적극 개진하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민주항쟁 승리의 다음 단계 과제로 경제건설과 국민기강의 확립을 설정하고, 경제 일변도의 행보를 이어갔다. 장준하는 그것을 빈곤 추방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