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광해>와 <명량>의 흥행은 무엇의 표상인가?: 폐소공포증 시대의 천만 사극과 K-내셔널리즘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내셔널리즘은 더 이상전통적인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이미지화 되고 파편화되며 개인화되는 탈근대적 소비자본주의 시대를 지나온 대한민국에서 전통적인 공동체에대한 감각은 무너졌다. 그리고 그 자리를 채우고 들어온 것은 생존주의라는 왜곡된 형태의 개인주의와 ‘비빌 언덕으로서의’ 새로운 전체주의 사이의 기묘한 공생이었다. 이런 공생 관계 속에서 배태된 새로운 내셔널리즘은 ‘한민족의 역사’보다는 K-팝, K-드라마, K-필름, K-코스메틱 등 K로 환원되는 온갖 문화상품들을 네이션의 자부심의 기반으로 삼으면서 정체성을 형성하는 것이었으며, 그것은 초국적 자본/제국주의를 견제하고 그와 길항하는 것으로서의 네이션/내셔널리즘이 아니라 그에 적극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