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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위논문

(A) society of no popular resistance : How Kim Il Sung created one when communist Albania and Romania could n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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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저자 김의경
학위 박사
소속학교 연세대학교
전공 Graduate School, Yonsei University , Department of Unification
발행연도 2020년
쪽수 283
지도교수 Jungmin Seo
키워드 #김의경   #(No) Resistance   #Inertia   #North Korea   #Albania   #Romania   #Kim Il Sung   #Hoxha   #Ceausescu   #Leadership   #Isolation   #Physical Control   #Inculcation   #무저항   #관성   #북한   #알바니아   #루마니아   #김일성   #호자   #차오셰스쿠   #리더십   #격리   #통제   #주입
조회수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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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탈북자 3만 시대를 사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왜 북한 주민들이 저항하지 않는지 궁금해 한다. 시위와 데모가 넘쳐나는 남한의 시각에서 압제와 기아 속에서 저항하지 않는 북한 주민들을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 북한은 어떻게 무저항 사회가 되었을까? 북한과 비슷한 시기에 공산화된 소련 진영에서 북한과 비슷한 스탈린식 1인 독재를 겪었으나 결국 국민들의 대규모 저항을 맞아 체제 변혁을 겪은 루마니아와 알바니아와의 비교를 통해 김일성 시대의 북한이 어떻게 이들 국가와 다른 길을 걸어왔는지 살펴본다. 국가/엘리트 중심의 시각에서는 사회의 저항을 암묵적으로 전제하지만 사회의 성격에 따라 저항이 필연적이지 않음을 확인하고 사회운동이론을 통해 어떠한 조건에서 저항이 일어나는지 검토하여 세 국가에서 어떤 요소가 존재 또는 부재하는지를 다섯 가지 변수로 설명하고자 하였다. 삼국의 전체주의적 특성이 다분했다고 판단하여 변수로는 프리드리히 (Carl Friedrich)와 레몽 아롱 (Raymond Aron)의 전체주의에 대한 정의를 다소 수정한 ‘리더십 경제 통제 주입 격리’를 정하고 김일성이 북한땅을 밟은 1945년부터 생을 마감한 1994까지를 3개 기간으로 나누어 각 기간에 5가지 변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살피는 비교역사적 방법을 사용하였다. 우선 1945-1956년 시기 북한의 김일성과 루마니아의 게오르규 데쥬 (Gheorghiu-Dej) 알바니아의 호자 (Enver Hoxha)는 권력 중심부에 진입하여 숙청으로 권력을 공고화하며 통제와 개인 우상화를 시작하고 국민들을 외부세계로부터 단절시키기 시작한다. 전쟁의 영향으로 삼국의 경제는 붕괴되다시피 하지만 외부의 지원을 받아 삼국 모두 소련식 경제개발계획 이행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국민들은 강력한 리더십에 순응했고 1956년 헝가리 혁명 직후 헝가리계가 다수 거주하는 루마니아의 티미쇼아라에서 학생들을 중심으로 저항이 있기는 하였으나 이러한 움직임은 정권에 의해 신속하게 정리되었다. 즉 2차대전 이후 각국의 경제적인 어려움은 사회주의 경제 발전에 대한 기대감 속에 국민의 대규모 저항으로 귀결되지 않았다. 시기는 다르지만 1990년대 중후반 대량아사도 북한에서 무저항의 관성을 파하지 못함으로써 열악한 경제상황이 국민의 저항을 불러일으키는 절대적인 요소가 아님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었다. 1956년부터 1989년은 삼국의 스탈린식 통치가 변화를 겪게 되는 시기이다. 1965년 데쥬의 갑작스런 죽음 이후 권력을 잡은 차오셰스쿠는 시스템화 (systemization) 등 극단적인 정책과 가족 중심의 개인 우상화에 몰두하는 한편 해외 차관을 무리하게 상환하면서 경제를 파탄으로 몰고가는 가운데 1970년대부터 노동자들의 대규모 파업이 나타나고 1989년 폴란드 헝가리에서 시작된 반정부 시위의 물결은 티미쇼아라를 시작으로 수도 부카레스트를 강타해 차오셰스쿠 부부의 처형으로 막을 내린다. 한편 1985 년 호자 사망 후 알리아 (Ramiz Alia)가 집권한 알바니아에서는 산발적인 반정부 시위가 나타난 반면 1970년대부터 김정일을 통해 부자 승계에 만전을 기한 북한의 경우 리더십과 국민에 대한 통제 및 격리의 강화가 나타나 사회의 무저항성이 오히려 강화된다. 루마니아 역사가 보여주듯 강력한 리더십과 통제 격리의 뒷받침이 없는 ‘프로파간다 주입’ 만으로는 국민의 저항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1989년 ~ 1994년 시기 알바니아에서는 동유럽 공산권 몰락의 끝자락에서 알리아 정권의 자체 개혁과 국민들의 추가적인 요구가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가운데 대규모 시위 국민들의 그리스 이탈리아 등 주변국가로의 대규모 탈출 속에 결국 다당제 선거를 통해 공산당 계열의 일당독재가 막을 내린다. 알리아 정권의 국민에 대한 물리적 통제와 격리가 약화되면서 동유럽 공산권에서 시작된 반정부 시위가 알바니아에서도 격렬하게 일어난 반면 북한에서는 김일성에서 김정일로 넘어가는 리더십의 영속성 속에 주민에 대한 더욱 강력한 통제와 격리로 전국적으로 대부분 배급이 중단되고 아사가 시작된 1990년대 초에 이르러서도 북한 주민들의 저항은 일어날 기미조차 없었던 것이다. 리더십과 통제 격리 주입이라는 변수는 북한의 지정학적 특성과 맞물려 북한 주민들의 저항 능력을 약화시킬 뿐 아니라 근본적으로 저항 의지를 수십년간 고사시켰다. 정권의 연속성이라는 안정적인 토대 위에 통제와 격리 주입은 상보적으로 작용하였고 이중에서도 격리와 통제는 1945년 신의주 반공 학생 의거가 폭력적으로 진압된 이후 만들어진 무저항의 전통을 1994년까지도 유지시키는데 특히 기여했다. 그로부터4반세기가 흐른 지금 수령의 말이라면 진심으로 믿고 따르는 주민들은 다소 줄었을 수 있지만 수령의 말을 거역하거나 집단 행동을 하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시스템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 이 시스템이 70여년간 작동해온 북한에서 나고 자란 대다수 북한 주민들이 자신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시스템을 요구하며 거리 시위를 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루마니아 알바니아에서와 같은 실질적인 리더십 교체가 북한에서는 없었고 앞으로도 예상되지 않기 때문에 리더십 교체에 수반될 수 있는 우발적 또는 자발적 정책 변화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이보다는 통제 시스템을 약화시키는 방향의 외부 개입이나 북한 주민의 고립을 약화시키는 외부 정보의 유입 등 외생 변수가 북한 사회의 무저항의 관성에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오히려 높아 보인다.

Many wonder why North Koreans who have gone through so much oppression and agony do not ever seem to rebel against the regime. In contrast with the state-centered approach that takes social rebellion for granted this thesis focuses more on North Korean society—its tendency not to resist—to figure out what conditions were formed that deprived this society of both the will and capacity to revolt. To find the possible reasons for the absence of resistance during the reign of Kim Il Sung the two most Stalinist regimes in the Soviet Bloc that eventually ended amid popular revolts namely Albania and Romania have been compared with North Korea. The three countries have been analyzed in terms of leadership economies physical control inculcation and isolation as derived from Carl Friedrich’s and Raymond Aron’s characteristics of totalitarianism. Now that a quarter century has passed since the death of his grandfather Kim Jong Un has inherited not only an impoverished nation with nuclear weapons but also a viable control and isolation system. Although it seems no longer realistic to assume that the entire population still genuinely believes what they are told it is still unthinkable for most North Koreans to resist state orders and take collective action. After all most North Koreans have never experienced anything else and most of them think people elsewhere live as they do. In other words North Korean society is unwilling to revolt even if it were able. With the Kims in power for more than 70 years and into the third generation voluntary changes in leadership appear out of the question. Equally unlikely as long as the Kims are in power are the loosening of state controls over almost all aspects of the lives of its citizens and the opening of the country to outside information and influences. The pigs in the animal farm did not choose to open their farm gate from inside but the end of isolation seems the key to turning around the weighty inertia of no-resistance in North Korea.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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