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이태준, 최대다수의 행복을 꿈꾼 민주주의자 - 해방 이후 이태준의 사상과 문학
...필요함을 인식하고, 인민민주주의야 말로 그러한 제도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이태준은 이러한 신념을 북한의 토지혁명의 과정과 그 정당성을 기술한 소설 <농토>(1947)를 통해 표현하였다. 하지만 중간파는 기본적으로 점진적 사회 개혁을 지지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계급투쟁을 통한 급격한 변혁을 당연시 하는 공산주의자들과는 다른 위치에 있었다. 더욱이 1948년 남과 북에서 두 개의 국가가 성립되고, 남과 북의 지도자들이 무력적 수단을 통한 독립을 주장하는 분위기 속에서 이태준과 같은 중간파가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었다. 한국전쟁 직전에 출판된 <먼지>(1950)는 표면적으로는 남과 북의 대결에서 인민주권을 토대로 한 북한을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내적으로는 점진적이고 평화적인 방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