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감옥서사에 나타난 ‘좌익 장기수’ 비교 연구
...한국사회에서 비전향 장기수들이 죽음 이외에 감옥을 나올 수 있는 방법은 전향이 있다. <미귀(未歸)>의 김길만이 고문과 성폭력에 견디지 못하고 강제된 전향을 하였다면 <인간 연습>의 윤혁은 고문에 따른 후유증인 어지럼증이 심해지자 전향을 한다. 감옥 안에서 행해진 신체를 감시하는 ‘일망 감시장치’인 판옵티콘은 감옥 밖에서는 보호관찰이라는 규범에 따라 행해지면서 신체와 사상을 통제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김하기와 조정래의 소설에 공통적으로 나오는 서사라 할 것이다. 박정희 정권에서 추진된 전향공작은 강제성을 띤 것이었기에 감옥 밖에서도 사상과 신체를 감시할 수밖에 없었다. <미귀(未歸)>의 김길만은 강제로 전향하였지만 그가 처음부터 ‘조국통일’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