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월북 이후 이태준 문학과 ‘48년 질서’ - 「먼지」(1950)를 중심으로
...「먼지」(1950)을 중심으로 월북 이후 이태준 문학이 탈식민 냉전질서와 어떻게 응전했는지를 탐색하고자 했다. 이 글에서는 남북한 단독정부 수립과 함께 6.25전쟁 직전까지 고조되었던 무력 통일의 정세를 지칭하는 ‘1948년 질서’라는 맥락 안에서 월북 이후 이태준 문학의 주요 모티프가 무엇인지 겹쳐 독해하였다. 그 결과 이 글은 해방 직후부터 작가가 일관해서 성찰해온 모티프가 ‘민족의 완전한 해방과 독립’이라는 명분과 그것의 실현을 위한 ‘제도 개혁’로 집약되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이 글은 ‘1948년 질서’를 겹쳐 읽은 결과 「먼지」가 탈식민과 함께 냉전질서가 관철되는 폭력적 현실과 맞선 저항의 텍스트라고 보았다...
[학술논문] 해방기 남북한의 문해정치와 여성독본의 자리 - 박영애의 『여성독본』과 최화성의 『조선여성독본』을 중심으로 -
...냉전 이념, 민족주의, 탈식민, 계몽이 결합되었던 근대여성운동의 상징적 사례이자 실체로서 주목을 요한다. 더불어 오랜 여성운동사에서 미완으로 머물던 이슈들을 현장정치와 학술담론의 영역에서 동시적으로 의제화하고 그것을 시대의 선결 과제로 부상시켜 혼란한 체제경쟁의 와중에 구체적인 법제화를 이끌어내었던 도정의 증좌로서 특수한 의의를 지닌다. 여성 문해는 미⋅소 분할의 냉전적 이념과 탈식민의 욕망을 이어주고 가시화하는 매개로 작동하였다. 때로 민족해방의 산물로, 민주주의의 선봉으로, 국가형성과 국민교육의 필수조건으로 다양하게 그 필요성이 설파되었지만, ‘문해교육’을 경유한 ‘여성해방’의 기저에는 냉전의 통치 테크놀로지가 작동되고 있었다. 그렇기에 해방기 냉전 구도...
[학술논문] ‘탈식민냉전’, ‘65년 체제’, 그리고 김석범의 한글 단편소설 - 「꿩 사냥」, 「혼백」, 「어느 한 부두에서」를 중심으로 -
...논의하는 데 주요한 참조점으로 작용한다. 여기에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아시아‧태평양의 질서를 미국 주도로 구축한 샌프란시스코 체제와 그 하위체제로 작동하기 시작한 ‘65년 체제’에 대한 김석범의 서사적응전이 재일조선인으로서 정치적 (무)의식과 연동돼 있는 것을 가볍게 넘길 수 없기때문이다. 「꿩 사냥」은 김석범의 ‘탈식민냉전’에 대한,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체제에 대한비판적‧정치적 상상력으로 읽을 수 있다. 여기에는 1950년대 중반 ‘한라산=적색 지대=빨갱이=공산주의(자)’의 맹목적 반공주의를 보이는 미국에 대한 비판적 상상력은 물론, 작품 말미에서 암시하듯, 4‧3항쟁의 미완의 혁명으로서의 과제(자본주의적 근대와사회주의적 근대를 동시에 넘어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