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고려인 문학에 나타난 정체성의 정치 - 양원식 소설을 중심으로
...「칠월의 소나기」를 들 수 있다. 이들 서사에는 ‘북조선’과 ‘소련’ 사이에서 선택을 유보하며 경계인의 위치를 유지하려는 태도가 투영되어 있다. 구 소련에서 겪은 인종적 차별을 서사화한 「쏘바꼬예드(개고기 먹는 인종)」와 무국적자의 상황을 사실적으로 재현한 「녹색거주증」은 특히 주목을 요하는 문제작이다. 이 작품들에서 양원식은 ‘경계인(고려인)의 경계인(무국적자)’로서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삶의 양태를 서사화했다. 「쏘바꼬예드(개고기 먹는 인종)」가 현실의 문제를 상상적으로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녹색거주증」은 신분상의 제약에 속박당한 예술가의 자의식을 구체적인 사건을 통해 형상화했다. 양원식 소설은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정체성을 경계인의 감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