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英祖朝 東村派의 交遊樣相과 交遊詩 -吳瑗· 南有容· 李天輔· 黃景源을 중심으로-
...19세기 초반까지 그 모임이 지속되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東村派’는 문학 유파로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공통의 문학적 구호나 특질을 선명하게 보여주지는 않는다. 다만 그들이 대체로 공감하던 바를 범박하게나마 정리하자면, 애써 꾸며서 시를 짓지 말고 天機를 그대로 드러내는 자연스러운 시를 짓자는 것이었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을지라도 결과적으로 그들 시의 대부분은 대체로 唐風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東村派’는 이처럼 ‘天機’를 중시하던 조선 후기 한시의 흐름을 비교적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교유 집단이면서, 文酒會(雅會)를 통해 시를 지으며 고상한 취향을 지향하던 흐름이 이미 18세기 초부터 나타났음을 확인할 수 있는 집단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