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북한 영화에 나타난 스포츠 내셔널리즘과 젠더
...정책은 작품에서도 잘 나타난다. 관련 작품들은 특히 체제 위기가 심화되며 민족제일주의 담론이 등장했던 1980년대 중반 이후, 강성대국 건설 담론과 함께 민족주의를 강화하던 2000년대 초반, 김정은 후계체제 및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2000년대 후반부터 2014년에 집중된다. 국제무대에서 우승한 체육인은 ‘평화 시기 개선장군이자 나라의 영웅’이 된다. 국제경기에서 여성선수들의 부상은 젠더 이미지 변화를 가져왔지만 여전히 민족의 꽃으로 대상화되는 위치에 있으며, 민족의 우수성을 대변하는 지식인 또는 지도자인 남성과 짝을 이루며 부족함을 채우는 존재로 그려진다. 김정은 시기 작품들에서 여성과 어린이가 주요 인물로 부상하지만 여전한 국가 가부장적 질서 속에서 그들의 위치는 열악해 보인다.
[학술논문] 총대' 서사의 젠더 이데올로기
...신화를 구축한다. 여기에 등장하는 두 여성, 김일성의 어머니 강반석과 아내 김정숙은 이중적 여성상으로 그려졌다. 그녀들은 김일성을 결사옹위하며 구국활동을 하는 혁명적인 여성이자 남성을 위해 존재하는 조력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더 나아가 ‘총대’ 서사에서의 두 여성상은 북한 사회가 국가적 어려움에처할 때마다 인민을 통치하며 가부장사회를 공고히 하는 기능적인 통치의 기제로 나타났다. 북한의 ‘총대’ 서사가 고구한 전략은 부계혈통의 가부장질서를 강조하며 동시에 여성 위계화의 통치전략을 띠었다. 따라서북한의 ‘총대’ 서사는 혈통 중심으로 계승되는 지배권력에 대한 신화와가부장 질서를 승인하는 위계적 신념체계를 구축하여 젠더 이데올로기를(재)생산한다.
[학술논문] 규범에 경합하는 북한여성들의 성적실천: 고난의 행군 이후 일상에서의 성경험을 중심으로
...자료를 통해 일상에서의 성경험을 파악했다. 북한권력은 집단주의와 가부장 질서를 통치 규범으로 내세우며 개인의 욕망을 억압해왔다. 국가가 구축한 집단주의적 규범은 고난의 행군 이전까지 인민들을 규율하며 일상에서 무리 없이 작동하고 있었다. 그러나 장기간의 식량난과 경제난은 특히 여성들에게 새로운 생존 방식과 기존의 규범에 대한 변화를 강구하는 계기가 되었다. 북한여성들은 장마당과 밀수 등의 경제활동을 통해 사적 이익을 앞세웠고, 기존의 규범을 넘어서는 성경험으로 확장하였다. 여성들의 성적실천은 기존의 규범에 경합하는 파편화된 개인의 경향을 보이면서 한편으로는 국가담론에 조우하는 이중적 생존 전략을 보이고 있었다. 급변하는 환경에서조차 가부장 질서는 견고한 통치기제이자 내구성 있는 문화체계로 구축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학술논문] 염상섭의 「이합」·「재회」 연작에 나타난 해방기 젠더정치와 출몰하는 여성 주체
본 논문은 염상섭의 「이합」과 「재회」 연작에 나타난 해방기 젠더정치 양상과 새로운 주체로 등장한 여성들의 출몰에 주목한다. 특히 작가의 의도 또는 그것을 초과한 지점에서, ‘신숙’이라는 사회주의자 여성으로 표상되는 해방기 여성의 주체성을 어떻게 징후적으로 포착하고 있는가를 서사전략의 측면에서 분석한다. 「이합」의 경우 가부장적 질서와 남성 중심의 민족 담론에 도전하는 주체로 부상한 신숙을 통해 해방기 남성성의 불안과 젠더적 경합 양상을 선명히 부각한다. 이때 표층 서사는 북한체제 및 냉전질서의 배타적 폭력성을 비판하지만, 내포작가의 초점화 양상에 따른 복합적 서사전략은 여성 주체의 역동성을 암시적으로 드러낸다. 한편 단독정부 수립이 현실화된 시점에 발표된 「재회」에서는 민족 분단 문제가...
[학술논문] 소설 『벗』을 통해 본 북한의 ‘가족주의’와 ‘젠더정치’
...글이 주목한 점은 ‘현실문제’를 다루는 소설 속에서 ‘여성’을 어떻게 호명하고 있는지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북의 젠더 균질화 정책과 가부장적 이데올로기 간에 간극이 발생하고, 그 간극에서 모순적 호명에 대한 의심이 제기될 수 있음을 논의한다. 하지만 이어지는 논의에서는 그러한 의심 제기의 가능성을 북의 사회적 대가정론과 국가 후견주의가 결국 봉합해버리고 여성을 다시 가부장적 질서 내에 위치시킨다는 점을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이 글은 소설 『벗』이 북의 현실문제를 다루면서 의도했든 아니든 간에 (여)성해방을 위해 대결해야 하는 것은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만이 아니라 그것을 지속시키는 (여)성 억압적 국가가부장제라는 점을 스스로 드러내고 있다고 해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