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북한 과학환상문학에 나타난 가족서사와 미국이라는 ‘무서운 아비’
본 논문의 목적은 북한 과학환상문학을 가족서사의 관점에서 북한과 미국의 의미를 정신분석학적으로 고찰하는 데 있다. 북한 과학환상문학은 북한과 미국을각각 이상적인 아비와 무서운 아비라는 독립된 존재로 분리시키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표상인 무서운 아비란 사실은 이상적 아비의 다른 얼굴이다. 이상적 아비란 위대한 아비이지만 실은 법을 제정하고 명령하는 폭군의 아비이기도 한 것이다. 하지만 작품 속 인물들은 무서운 아비의 살해를 통해 어미(조국)과의 주이상스가 가능하리라는 환상에 빠진다. 이를 위해 과학환상문학은 어미(조국)와 아들의 공모를 등장시켜 허구의 아비를 살해한다. 하지만 과학환상문학은 어미와의 즉각적인 주이상스를 허락하지 않는다. 대신 그것이 곧 도래할 것이라는 가능성과 기대를 증폭시킴으로써 유토피아를...
[학술논문] 모빌리티, 디아스포라, 난민 문학 -강영숙의 『리나』와 최진영의 『해가 지는 곳으로』를 중심으로
...전락해 버렸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비참한 상황을 지속적으로돌파해 나간다. 혈연에 기반한 실제 가족을 뒤로하고 리나는 자신이 선택한 새로운 유사가족의 형태를 이루며 살아간다. 최진영의 『해가 지는 곳으로』는 한국에 창궐한 바이러스로 인해 국가 시스템이 붕괴되어 러시아를 통해 서쪽으로 해가 지는 곳만 바라보며 탈출하는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난민이 된 3가족의 서사를 통해, 재난 이후를 꿈꾸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를 묻고 있으며, 더불어 재난 이전에는 어떠했나를 반성하게 한다. 이 작품에서 도리와 지나의 동성애는 남성적인 일방적, 폭력적, 쾌락적 욕망에 기반한 이성애적 사랑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된다. 근대의 모빌리티는 양면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과학 기술이 가져올 새로운 모빌리티와 이를 어떻게 인문학적으로 사유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