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군사]
...중국식 유인 전술까지
“전쟁은 정치적 수단의 일종이다. 전쟁에서 정치적 열정은 불가결한 것일뿐더러 전쟁에서 최후의 승리를 획득하는 보장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국부적이고 구체적인 전투를 진행하면서 전쟁의 쌍방이 더 염두에 두는 것은 지피지기나 운주유악(군막 안에서 전략을 세운다) 같은 전쟁 지략이며, 전쟁 특유의 규율을 준수해서 치밀하고도 정확하게 전술을 운용하는 것이다. 고루한 전쟁 관념, 뒤떨어진 전쟁 수단과 전술로 인해 궁극적으로 손해를 입는 것은 정치적 이익이다.”(914쪽)
왕수쩡의 『한국전쟁』에서 눈여겨볼 지점 중 하나는 각국이 구사하는 전술·전략의 유래와 전개 양상이다. 맥아더는 한국전쟁 이전 태평양 여러...
[사회/문화]
...위한 노동에 동원된다. 그러나 얼핏 보기에 강제적 노동으로만 보이는 이러한 작업시간은 행위자에 의해 “대단히 기다려지는” 시간으로 탈바꿈한다. 초·중등학교의 집단등교제도에서도 이러한 전유의 틈새를 확인할 수 있다. 등교 시 반별로 마을의 일정한 장소에 모여 학교까지 줄을 맞춰 행진하는 집단등교 제도는 기본적으로 출결 및 규율 준수에 대한 통제 기제다. 그러나 여학생들은 이러한 통제의 시간을 친구들과 모여 잡담을 나눌 수 있는 즐거운 시간으로 여기며 이를 전유한다. _413-414쪽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이후 북한 사회에서는 공적 체제와 사적 일상의 이원화가 각 부문에서 일어났습니다. ‘수령’을 정점으로...
[학술논문] 1950~60년대 반공주의 담론과 감성 정치
... 반공주의는 다양한 억압적 · 이데올로기적 국가기구에 의해 확산되었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이 각급 학교에서 실시된 반공교육이다. 1950년대와 1960년대의 대표적인 반공교재를 텍스트로 하여 그 교육 목표 및 방식, 내용 등을 살펴보았다. 1950년대의 반공교육은 인성 도덕 과목과 결합하여 특정 감정을 자아내고 배제하는 감정 규율 형태로 이루어졌으며, 1960년대에는 반공교과목 뿐만 아니라 전교과목에서 더욱 심도있게 결합되어 ‘승공’, ‘방첩’이라는 정부의 반공시책에 부응하도록 유도하는 감성 프로파간다로서 기능하였다.
[학술논문] 1950년대 북한 아동희곡의 주제의식 연구 -『아동문학』을 중심으로
...동무들>은 나태가 사악한 자본가에게 종속되어노동력을 착취당하고 노예 신세가 될 수 있다는 자본주의 체제를 간접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관념 우화극’ <열두 달의 집>은 ‘묵은해(年)’, ‘새해’, ‘1월’ㆍ‘2월’ 등을의인화하여 시간과 시간 규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아이러니하게도 아동에게 죄의식을 불러일으킨다. 나태와 근면주의에 이어 많이 다뤄지고 있는 주제는 경쟁과 협력의 관계다. 북한은 전후의 폐허를 빨리 복구하고 재건하기 위해 운동을 벌이면서 ‘경쟁’ 개념을이용한다. 해당 작품들 중 집단의 경쟁을 다룬 <우리는 소년 단원>, <나란이 선해바라기>는...
[학술논문] 북한 교과서 ‘고전시가 해석’의 한 양상
...만들고자 하는 것이 북한 고전문학 교육의 목적이다. 북한의 교과서에 반영된 고전문학 작품들의 해석양상을 살펴보는 것이 본고의 목적이었다. 맑스-레닌주의에 입각한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미학을 유지하다가 주체미학으로 전환되어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 북한이다. 김일성에서 김정일로 내려오며 성립되었고, 그들의 이름으로 이론체계가 공표되어 모든 공적ㆍ사적 행위를 규율하는 이념이 주체사상이다. 자연스럽게 문학창작이나 해석 또한 김일성의 교시와 김정일의 지적을 최고의 강령으로 삼아 이루어지게 되고, 고전문학의 해석에서 이들 강령은 더더욱 강한 구속력을 갖게 되었다. 학생들을 위한 고전문학 작품들 역시 주체미학의 엄격한 범주 안에서 선택되어야 하고, 사회과학원이나 주체문학연구소 등에서 주체사상의 강령 아래 학자들의 합의에...
[학술논문] 해방기 오장환의 인민주권의 상상과 월북의 내적 논리
...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투쟁하는 인민들을 통해 오장환은 깨우쳤기 때문이다. 인민들 사이의 심연을 자기반성과 실천의 문제와 관련지어 사유했던 오장환은 그 심연을 자신의 실천의 동력으로 삼았다. 생활과 신체/감각이 다르고 그렇기에 실천의 양상도 다를 수밖에 없는 동지들과 함께 하면서, 마침내 집단 이성과 강력한 규율이 마련된 데서 행위/실천의 토대를 발견하였다. 집단 이성과 강력한 규율이 상대적으로 확립된 북한 체제에서 인민주권의 실질적 획득을 전망한 오장환은 월북을 선택했다고 할 수 있다. 해방기 오장환은 당대 이념적·담론적 차원에서 매끄럽게 구성된 인민주권과 인민민주주의를 상상하기보다는, 인민들 사이에 내재하는 심연을 매개로 상상했다. 그는 단일한 인민을 상상하지 않았다. 그의 시가 보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