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영화 <월미도>와 소설 <불타는 섬>의 서사적 효과
... 점에서, 북의 공식 평가와 달리 <월미도>는 원작소설의 고갱이를 담아내지 못한 퇴행적 작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주체사상 또는 유일사상에 근거한 수령 중심의 서사는 효과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인간 개개인이 자기서사를 지니고 있다면, 문학적 퇴행은 곧 사회구성원 개개인에게 삶의 빈곤으로 다가올 수 있다. 영화 <월미도>가 원작인 소설 <불타는 섬>에 없는 개인숭배를 과도하게 부각함으로써 영화의 효과는 물론, 영화를 감상한 사람들의 자기서사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학술논문] 선전과 개인숭배 : 북한 『조선문학』의 편집 주체와 특집의 역사적 변모
...사실주의 논쟁, 1960년대 중후반의 ‘항일혁명문학예술’과 ‘주체문예이론,’ 1970년대의 ‘문학예술혁명’에 따른 ‘수령문학론’의 정착, 1980년대의 ‘숨은 영웅’ 형상화이론, 1994년 이후 ‘고난의 행군’기의 ‘선군(先軍)문학론’의 제창 등등 북한문학의 역사적 전개과정을 문예지가 그때그때 잘 반영하고 있다. 초기에는 잡지의 특집이 당 정책과 문예노선, 당-국가 기념 위주였는데, 주체문예이론이 정착된 1970년대 이후에는 김일성 등 지도자의 개인숭배 위주로 변경되었다. 2015년 현재 문예지는 현실 반영 문학보다는 당(黨) 문학과 개인숭배 문학을 중시한다.
[학술논문] 매체사로 다시 보는 북한문학:『조선문학』 연구 서설
... 80쪽 체제로 고정되었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조선문학』의 편집원리 중 특히 목차 레이아웃과 본문 배열 및 특집(기획) 방식에 주목하였다. 그 결과 편집진이 기관지 상급 기관인 당과 작가동맹의 정책 변화에 따라 당 정책의 전달과 개인숭배의 선전 기능에 치중된 편집양식을 보였음을 확인하였다. 195,60년대 편집진은 때로는 선전 기능을 일부 줄이고 문예지적 지향을 보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1967,8년, 주체사상이 정착되자 문예지 기능은 최소화하고 선전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편집 체제로 변경되었다. 편집양식의 변화에 따라 메시지도 당 정책의 선전 수준을 넘어서 극단적인 개인숭배가 주를 이루었다. 잡지의 월별 특집도 195,60년대에는 대표 작가, 당과 국가의 기념일 위주에서 1970년대 이후에는 김일성과 그...
[학술논문] 사회주의 교양으로서의 독서와 문예지 독자의 위상 - 북한 『조선문학』 독자란의 역사적 변천과 문화정치적 함의 -
...해석한다. 이 과정에서 사회주의 선전시스템의 역동성과 문예지 독자의 위상 변화를 통시적으로 분석하고 그 문화정치적 함의를 읽어내려 하였다. 그 결과 사회주의 리얼리즘 미학의 보편성을 지녔을 때의 북한문학 독자들이 지녔던 역동성과 적극성이 주체문예론 이후 어떻게 약화되고 사라졌는지 알 수 있었다. 문예지 독자란의 역사적 부침을 조망해보면 주체문학․선군문학이 주류인 현재 북한문학의 독자란 기능과 독자 위상은,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토론문화가 활성화되었던 195,60년대와는 달리 축소되고 약화되었다. 처음에는 사회주의 건설의 교양 대상으로 출발하여 한때 문학 창작의 강력한 동반자이자 주체적 동인으로 격상되었던 독자의 위상이, 주체문예론의 유일화 이후 개인숭배와 당 정책의 일방적 계도 대상으로 위축되고 무력화된 것이다.
[학술논문] 1990년대 초 문예지의 ‘통일’ 담론과 북한문학 전유방식 비판 : 북한 문예지 『조선문학』과의 매체사적 대화
... 크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남북한 문인들이 ‘통일’ 담론의 미적 전유과정에서 자기중심으로 통일하려고 헤게모니 쟁투를 벌이는 데 문학 또는 문예지를 활용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남한 문학장에 지각 소개된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환멸과 ‘북한 바로 알기 운동’으로 확인된 주체사상 체제와 개인숭배 수령론에 대한 염증으로 말미암아 통일 열기는 급격하게 식었고 통일 담론이 거의 소멸하였다고 아니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