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작가 박조열의 경계인으로서의 글쓰기
... 박조열이 보여주는 경계는 매우 중요한 문제인데, 이는 어떠한 대상을 이분법적으로 이해하는 방식의 단초가 된다. 허나 실상은 완전히 단절될 수 없으며, 호미 바바가 말하는 것과 유사한 제3의 공간인 경계지대가 만들어진다. 이 경계지대는 양극단의 구별이 없고 나아가 경계 자체를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공간이다. 그리고 이 공간에 위치한 사람들을 경계인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박조열의 작품을 이해한다면, 그는 단순히 분단과 같은 경계를 그려낸 것이 아니라, 자신과 유사하게 경계로 인해 경계지대에 놓인 경계인들에 대한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가 다루는 문제가 정치적이든 그렇지 않든 이는 공히 그의 작품을 통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그의 작품이 정치적인 문제를 꺼낼 때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