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대한민국 민족 서사시: 종족적 민족주의의 전개와 그 다양한 얼굴
이 논문은 종족의 관점에서 종족의식을 재구성하면서 네이션/민족을 설명하는 민족주의를 ʻ종족적 민족주의ʼ로 정의하며 이러한 논점에서 대한민국의 종족적 민족주의의 전개과정과 그 다양한 얼굴을 계보학적으로 탐색한다.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한국사회의 단일민족의 신화는 신채호 등 구한말 민족주의자들이 한민족의 종족적 순수성과 영속성을 내세우며 일제의 종족적, 인종적 식민주의에 대항하기 위해 주조해 낸 정치적 산물이었다. 종족적 순수성을 통해 만들어진 한민족의 통합 이데올로기는 종족 이념을 통해 타자화되는 상수의 적이 필요했고 이러한 이항대립의 이데올로기는 종족적 순수성과 통일로 응축되는 종족의식을 재구성하며 발전해 왔다. 식민유산으로부터 비롯된 종족적 민족주의는 해방이후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정권의 반공주의를...
[학술논문] 내재율이라는 빈 기표, 그 이후 - 신지연, 『증상으로서의 내재율』, 소명출판, 2014
『증상으로서의 내재율』의 저자는 근대, 국가, 제도와 같은 역사 철학계에서 거대 담론 차원에서 접근하는 개념사 연구와 달리, 한국의 근대자유시의 한 특성과 연관된 내재율이라는 작은 개념을 계보학적으로 탐색함으로써, 한국의 근현대 시가 형성되던 과정의 특수한 한 계기를 여실하게 보여준다. 서구/동양, 보편/특수, 선발/후발이라는 이분 구도 속에서 내재율이라는 개념의 형성 과정을 설명하는 접근법은 서구문화를 받아들이는 동양문화의 특성을 설명할 수 있는 일반적 방법론일 뿐만 아니라 근대 학문 연구의 보편적인 방법론이기도 하며, 한국의 근현대 자유시 형성 과정의 특이성을 설명할 수 있는 유효한 방법이기도 하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저자는 식민지시대부터 해방 이후 남북한에서까지 내재율이라는 개념이 사용된 맥락을 섬세하게...
[학술논문] 북한 ‘구전문학(口傳文學)’ 연구에 나타난 ‘인민’ 담론에 대한 계보학적 탐색
이 논문은 북한 ‘구전문학’ 연구사에서 ‘인민성’이 어떻게 소환되고 기술되었는지 검토하는 글이다. 특히 195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 초반 사이에 ‘인민창작’이라는 개념을 둘러싸고 어떤 학문적 담론이 전개되었는지 살펴보고, 이와 같은 개념의 탄생을 추동한 내외적 조건들을 탐색하는 동시에, 이 개념이 이후 어떤 효과를 만들어냈는지 아울러 살펴보고자 한다. 해당 시기 북한 ‘구전문학’ 연구를 주도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은 고정옥이었다. 경성제국대학 조선어문학 강좌 수강생이었던 고정옥은 학부 졸업논문으로 ‘조선민요’에 대한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해방 후 이를 수정하여 단행본으로 발간하였다. 고정옥은 민속학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