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정신분석의 시각에서 본 현대 한국의 고문과 조작
... 강요한다. 고문에 의해 조작된 진술은 늘 빈틈이 있기 때문에 고문자는 피고문자의 적극적 협력을 필요로 한다. 이 과정은 피고문자의 상징적 전이, 즉 피고문자가 고문자를 ‘안다고 가정된 주체’로 상정하는 것을 필요로 한다. 고문자들은 자신의 각본에 따라 사건을 조작하지만, 그 과정에서 고문자들 스스로도 이 각본을 진실로 믿게 된다. 그러나 “기도하라 그러면 믿게 될 것이다”라는 파스칼의 언명처럼 내적 믿음은 사후에 발생할 뿐이다. 고문 공간 속에서는 그 안에서 자동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고문 기계가 있고, 고문자는 고문 기계에 붙어서서 자신의 내적 믿음과 무관하게 고문과 조작을 자연스럽게 실천한다. 과거 범죄사건 수사에서 간첩 조작은 모든 조작이 최후의 난관에 부딪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