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술 이야기」에 나타난 노동운동 양상 연구 - 해방직후 노동자 공장관리를 중심으로
황순원의 「술 이야기」는 북한에서 일본인의 공장을 접수하고 관리하는 상황을 그린 소설이다. 이는 해방직후에 발표된 노동소설들과 성격을 같이 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 작품이 특정한 계급적 시각이 아닌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차원에서 지향(志向)해야 할 것과 지양(止揚)해야 할 것을 명확히 보여준다는 점이다. 첫째, 이 작품은 3.8 이북 지역, 평양을 공간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북한 지역에서의 삶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따라서 해방직후 적산의 처리를 중심으로 일어난 혼란이 남북 어디에서도 같은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둘째, 이 작품은 공적 재산의 사적 소유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인 준호처럼 사적인 욕망에 사로잡힌 인물은 해방된 새로운 조국에 필요하지 않다는 인식이 그것이다
[학술논문] 북한의 식자층 인재 등용정책과 대중적 국가건설운동의 전개
해방 후 국가건설에 착수한 북한은 많은 난관에 봉착하였다. 그 가운데 가장 큰 난관은 식자층 인재의 부족이었다. 그것은 공공기관과 산업시설의 요직을 독점해온 일본인들의 귀국과 함께 심각한 문제로 부상했다. 북한은 국내 식자층 인력풀을 총동원해 그들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식과 외부 전문인력을 초빙해 오는 두 가지 방식을 통해 인재 부족난 해결을 모색하였다. 북한의 식자층 인재 확보정책을 추적한 이 연구는 피통치자인 일반인들의 경험 기록물인 자서전・이력서류를 서술의 재료로 활용해 북한의 사회상을 재구성하고자 하였다. 일반인들의 경험 조각들을 하나하나 이어 붙여 완결된 스토리를 구성하고자 하는 이 연구의 시도는 낮은 수준에서나마 일상사・미시사 등의 방법론이 북한사에도 적용될 수 있음을 보이고자 한다.
[학술논문] 사회주의 이행기 북한의 화학공업도시 함흥-흥남의 형성 : 생산력과 생산관계를 중심으로, 1945-1961
...생산관계 중심으로 보았다. 현재 행정구역상 함흥에 속 해있고 지리적으로 12km 떨어져 있는 흥남은 식민시기 전기화학공업으로 전쟁 물자를 생산하는 공간이었다. 사회주의 이행기 화학공업도시 건설을 위해 흥남의 생산력이 필요했으나 기술과 관리체계가 없었다. 기술자 확보를 위해 남한 학자들에 대한 월북을 유도했고 이로서 최초의 「흥남화학공업대학」이 세워지고 공장관리운영을 위한 지배인양성소와 기술양성소가 생겨났다. 특히 리승기 박사의 ‘비날론’ 발명으로 세계적인 규모의 2.8비날론 공장을 건설하여 ‘주체’를 실천으로 생산한 사회주의 화학공업도시로 되었다. 사회주의적 생산관계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함흥-흥남에서 형성된 국내공산주의자들과 김일성과의 노선갈등이 있었다. 그리하여 ‘지방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