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1970년대 간첩/첩보 서사와 과잉 냉전의 문화적 감수성
...사회의 독특한 문화적 감수성이 무엇인지를 밝히는 데에 목적이 있다.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세계사적 대탕트에도 불구하고 남북한에서 진행된 체제강화는 한반도 분단체제가 미소 ‘냉전의 축소판’이라기 보다는 남북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재생산한 ‘과잉된 냉전’이라는 시각을 가질 필요성을 제기한다. 과잉 냉전은 전사회를 과도하게 경직시켜 ‘적의 색출’에 열을 올리게 만들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것이 유발한 지나친 통제와 규율은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서 의도하지 않는 감성을 유발하기도 했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1960년대말에서 1970년대까지 실화와 체험담을 기반으로 한 논픽션으로서의 간첩/첩보서사는 비단 분단 현실에서 비롯된 간첩뿐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