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해방기 한국 시의 미학과 윤리 ― 오장환과 설정식을 중심으로
본고에서는 해방기의 대표적인 시인인 오장환과 설정식을 통해 해방이라는 사건을 맞아 시인이 고민하게 된 공동체적인 윤리의 문제가 해방기 시에서 어떠한 미학적인 양상으로 발현되었는가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러한 접근과 이해를 통해 해방기 모더니즘 작가들의 변모에 대해 문예미학상 모더니즘과 리얼리즘으로 양분하여 바라본 시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질 것을 기대하였다. 해방 이전 모더니즘 문학에 가까운 길을 걸어왔던 오장환과 설정식은 해방 이후 조선문학가동맹원이 되고 월북을 선택하기에 이른다. 해방기 그들의 시에 등장하는 시적 주체는 해방이라는 사건을 맞아 과거의 자신과 결별하고 공동체와 진리에 충실하려는 용기를 보인다는 점에서 윤리적 주체로 구성되어 가는 양상으로 설명될 수 있다. 이러한 양상은 해방기의 다른 시인에게도 나타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