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무정 숙청의 정치적 원인과 무정의 대응
북한이 공간자료에서 밝히고 있는 무정을 숙청한 이유는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이 후퇴하는 과정에서 평양을 방어하라는 상부의 명령을 제대로 집행하지 않았다는 것과 후퇴하는 과정에서 법적 절차 없이 사람을 총살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천 상륙작전 이후 대대적인 후퇴 중, 명령체계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 무정이 적은 병력으로 평양을 방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다. 또, 대열 이탈자는 즉결처분하라는 김일성의 명령이 하달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무정이 무단이탈자를 총살한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없었다. 결국 전쟁 중에 전격적으로 진행된 무정에 대한 숙청은 북한이 표면적으로 내세우는 이유보다는 김일성 세력이 패전의 책임을 전가하면서 동시에 오랜 정적을 제거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졌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