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투쟁하는 청춘, 번역된 저항-1980년대 운동세대가 읽은 번역 서사물 연구-
[국문초록]이 글은 1980년대 한국의 민주화 운동 세대들에게 영향을 준 번역문학(서사)의 유형과 그 특징을 구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권력이 금지한 판금도서 목록 속 번역문학과 민주화운동아카이브 자료 중에서 각종 운동단체들이 교육의 교재로 활용한 번역문학 목록을 추출, 분석하였다. 이를 통해 1980년대 민주화 운동 세대에게 영향을 끼친 번역문학의 주제가 제3세계의 모순과 저항을 형상화한 문학으로부터 점차 남미, 러시아, 동유럽, 중국 등의 성공한 사회주의 혁명을 다룬 서사와 혁명가의 전기 쪽으로 이동했으며, NL노선이 대중화되는 1980년대 후반부터 북한 및 중국조선족 문학 번역 붐을 이루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1990년대에 들어서며 ‘개인성’에 대한 옹호와 더불어
[학술논문] ‘해금’ 전후 금서의 사회사
...차원에만 집중한 측면이 있다. 납월북 작가에 대한 해금은 문학사 뿐만 아니라 학술과 지식장 전체에 큰 변화를 가져온 사건이었다. 따라서 해금 조처는 전반적인 금서 체계 안에서 이해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이를 위해 먼저 1980년대 금서의 전체상을 재구성하였다. 1988년의 해금 조처 이전부터 압수와 부분적 해금이 반복되었다. 이 과정에서 생산된 정부 문건, 신문 보도 등을 통해 680여종의 금서 목록을 추출했다. 이 목록이 1980년대 금서의 전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금서 체계의 중심을 형성하는 목록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이 글에서는 이들 금서 목록 중에서도 박정희 유신 정권 시기의 정치의 이면사를 다룬 책들에 주목했다. 돈과 여자와 결부된 권력의 이면을 다룬 이 책들은 일종의 정치 포르노로서...
[학술논문] 적대적 공조-남·북한 양쪽에서 금서가 된 『북조선왕조성립비사:김일성정전』 (1982)의 드라마-
...일본어와 영어로 출간된 이 저술은 곧바로 도쿄주재특파원들의 발췌 번역으로 『경향신문』 과 『조선일보』에 소개되었다. 하지만 소개된 부분은 김일성에 대한 격렬한 비판 부분에 국한되었다. 저널리즘에 소개되는 동시에 이 책은 1982년 4월 한국양서사에서 한글로 완역․출판되었지만 곧바로 금서가 되었다. 신문사의 발췌 번역에서는 걸러진 마르크스주의자로서의 저자의 관점과 김일성의 항일 경력을 인정하는 서술 때문이었던 것으로 추론된다. 이후 내내 금서로 묶여 있다가 1989년 옥촌문화사에서 다시 출판되었다. 이 책의 저자 임은은 소련에 망명한 북한유학생 허웅배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의병장 허위의 손자로 북한 정권 수립에 참여했고, 한국전쟁 때 유학생으로 선발되어 소련 영화대학에유학하다 김일성 숭배를 비판하며 동료 유학생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