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창조품과 기성품 -황건의 「불타는 섬」의 창작과 개작에 대한 연구-
...개작 문제는 북조선 체제가 문학에 요구했던 사항을 점검할 수 있는데, 황건의 「불타는 섬」은 1950년대 중반 영웅주의나 대중적 영웅주의를 강조했다는 것을 말해주며, 유일사상체계가 구축된 후엔 김일성을 정점으로 한 북조선 중심의 역사를 강화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그런데 이 작품의 개작에서 보듯, ‘문학’에서 ‘역사’에 강조점을 찍음으로써 북조선 문학은 ‘창조품’이 아니라 ‘기성품’이 된다. 그래서 해방기에서부터 진행된 이런 현상은 북조선 문학이 동일한 이야기를 끝없이 반복하는 듯한, 즉 공장에서 찍어낸 기성품처럼 느끼게 하는 한 원인이 된다. 이는 북조선 중심의 역사를 창출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하나의 극단적 현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