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감정에서 스펙터클로: 1980~90년대 ‘항미원조(抗美援朝)’ 영화의 기억 정치와 서사 전환
...<신룡차대(神龍車隊)>(1992)는 특수 수송이라는 임무 서사를 통해 전쟁을 해결 가능한 도전과제로 변환하였고, 감정은 내면적 갈등이 아닌 기능적 동기로만 구성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감정 구조의 전환, 기억 양식의 재배열이 시대적 이념 변화 및 산업 구조와 긴밀히 맞물려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즉, 감정의 윤리화는 국가 이념의 새로운 설득 전략으로, 기억의 잠복은 감정 구조의 재조정기로, 장르화는 소비 사회에서의 기억 동원 방식으로 각각 작동하였던 것이다. 본 논문은 이를 통해, ‘항미원조’ 영화가 단지 국가 정체성을 담아내는 주선율 텍스트나 ‘전쟁’ 기억 재현 장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감정 정치, 기억 구조, 서사 형식이 교차하는 복합적인 문화적 장임을 밝히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