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자본, 기술, 생명 -흥남-미나마타[水俣] 또는 기업도시의 해방 전후-
이 논문은 ‘기업도시’ 흥남이라는 특이한 장소를 거점으로 다양한 층위에서의 기술적 실천이 삶을 재조직하는 측면을 분석하고, 식민지/제국 체제에서의 ‘삶의 형식’의 한 단면을 공장-도시와 노동의 층위에서 확인하고자 한 결과물이다. 아울러 일본의 패망으로 식민지/제국 체제가 해체되고 한반도와 일본에 국민-국가 체제가 형성되어가는 과정에서 이 ‘삶의 형식’이 어떻게 재편되는 동시에 지속되는지를 초-경계적으로 횡단하며 고찰하고자 했다. 일본의 신흥재벌인 니혼질소는 기술적․국책적 결합의 방식으로 흥남 일대에 조선질소주식회사를 비롯한 거대한 공업단지를 구성했을 뿐만 아니라 흥남이라는 도시 자체를 건설했다. 기업도시 흥남은 자본의 영토와 국가의 영토가 하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