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비평가 김현과 분단에 대한 제 3의 사유
Kim Hyun, one of the extraordinary literary critics of 1960s-80s in modern Korean intellectual history, has not been involved in the dichotomous discourse on the territorial division of South and North Korea. But he seems to be a rare pioneer intellectual to carve out an alternative idea from the current point of view. His little known writing "A reflection and travel essay of an intellectual
[학술논문] 단정기, ‘스파이 정치’와 반공주의 - 학살의 전사
학살하면 한국전쟁을 떠올리기 쉽지만 문경석달사건처럼 학살은 전시가 아닌 평시에 이미 자행되었다. 미군이나 북한군도 아닌 국군이 한국전쟁이 발발하기도 전에 다수의 민간인을 대상으로 집단적인 국가폭력을 행사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 이런 일이 어떻게 해서 가능했는가. 학살에는 살육을 강제하는 제도 및 관료체제의 수립, 명령을 수행하고 집행할 군과 경찰조직의 이념과 신념의 정립, 절멸 대상의 비인간화 과정이 개입한다. 하지만 ‘절멸 대상의 비인간화 과정’에 대한 연구가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남북이 한 민족이며 한국전쟁 이전 국민 대다수가 사회주의를 부정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내전과 학살이 격화되고 동포임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사회문화적 기제를 구명(究明)해야 한다. ‘절대악’의
[학술논문] 항일 조선인 병사의 연극
...자신의 현실을 표현하고 목표와 의도를 선전하였으며 특히 중국인 관객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공감과 연대를 이끌어내었다. 이는 국권회복의 과정으로서도 대단히 중요한 일이지만 주체적으로 정의와 가치를 결정하고 이를 표현하는 방식을 창안하며 일상과 문화적 표현의 일치를 실현한 중요한 역사적 사례이기도 하다. 본고는 항일투쟁의 체험을 기록한 작가 및 항일병사들의 기행문, 회고록 등을 기반으로 항일근거지의 공연 환경과 공연에 참여한 병사들의 상황과 심리를 추적하였으며 특히 남북한의 경우는 이들의 작품을 소홀히 다루고 있는 데 비해 연변조선족연극사의 경우 적극적으로 문화적 정체성의 중심으로 삼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아울러 기존에는 특별히 주목된 바 없는 임천의 중국 중앙육군군관학교 내 한국광복군 훈련반의 연극 김준엽의 <광명의...
[학술논문] ‘조국’의 지리적 경계로서 휴전선과 냉전의 심상지리 - 이은상의 『피 어린 육백리』와 냉전의 감각 -
...냉전의 감각으로 현실을 인식하는 것이다. 이은상의 기행문은 휴전선에서 벌어진 침략의 역사적 사건들을 겹쳐서 기억함으로써 고려와 조선과 중국의 경험들이 어우러져 적과 아를 구분하고, 그 경험 속에서 결코 타협하거나 공존할 수 없었던 적들의 모습을 북한과 겹쳐서 해석해낸다. 이은상 기행문의 역사적 기억은 휴전선 저편의 적이 어떤 대상인지를 비유적으로 상상하게 하며,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대상임을 각성하게 한다. 또 북진론을 주장했던 맥아더의 전쟁론이 가장 애국적이며 필요한 정책임을 알려주며, 맥아더의 전술이 혈맹으로서 미국의 입장으로 생각하도록 유도한다. 이은상의 기행문은 단순히 휴전선 너머의 북한을 적으로 규정하고 자유진영을 구축하는 것을 넘어서는 것이다. 기행문의 서정적인 한시와 침략전쟁에 대한 비유적 동일시는...
[학술논문] 루이제 린저의 수용과 한국사회의 ‘생의 한가운데’ - 신여성, 인생론, 세계여성의 해(1975), 북한바로알기운동(1988)
이 논문은 전후 서독 최고의 작가로 꼽히는 루이제 린저(1911-2002)의 소설, 산문, 남북한 방문기 등을 통해 린저의 문학․문화적 영향과 통시적 수용사를 고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흔히 『생의 한가운데』(1950)로 널리 알려진 루이제 린저에 대한 한국사회의 관심은 오래되었다. 1961년 전혜린이 린저의 작품을 최초로 번역 소개한 이래 루이제 린저는 한국에서 1960년대에는 신여성을 대변하는 작가, 1970년대는 서독 최고의 산문작가이자 기독교적 사회주의자였고, 1980년대 중후반부터 대표적 친북 지식인으로 인식되었다. 이상과 같이 루이제 린저와 한국의 관계는 1961년부터 1994년경까지 문학․문화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상당했다. 그녀가 한국인과 상호작용한 맥락이 구명(究明)될 필요가 있다. 루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