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전쟁의 기억’과 ‘기억의 전쟁’- 특별한 피난체험을 중심으로
전쟁은 대다수의 인간을 바꾼다. 바꾸면서 인간의 실존을 파괴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황폐화시킨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일련의 일들은 인간을 더 나은 세상으로 이끈다는 정치이념들이 충돌한 결과이다. ‘전쟁이란 다른 수단에 의해 지속되는 정치’라는 말을 염두에 둔다면, 6.25는 냉전시대를 대표하는 전쟁이었고 남과 북의 민중들은 정치의 가장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현장을 경험한 셈이다. ‘전쟁의 기억’은 전쟁을 경험한 사람만이 가능한 것이겠지만, ‘기억의 전쟁’은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도 공유할 수 있다. 전쟁의 기억은 전쟁을 직접 겪은 사람들의 기억이고, 기억의 전쟁은 전쟁과 관련되어 전해지거나 구조화된 담론을 뜻한다. ‘전쟁의 기억’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