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정치적 현실과 시의 대응양식 -설정식의 시세계-
설정식은 해방 공간에서 ‘문제적 개인’으로 산 사람이었다. 일제 강점기에서 시작하여 해방공간을 거치며 자신이 최종적으로 선택한 북에서 사형을 당한 그의 삶 자체가 우리의 왜곡된 현대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며 한문학과 유교적 가풍, 기독교와 영문학, 중국과 미국유학, 미군정청과 조선문학가동맹, 보도연맹과 인민군 입대, 휴전협정시 북측 통역원 장교였다가 스파이혐의로 사형당하는 점 등은 파란만장한 우리의 비극적인 산 역사에 다름 아니다. 그에게서 세계관으로 자리 잡은 양가적 가치관은 일제 강점기를 거치고 해방정국을 헤쳐 나온 우리들의 비극적 세계관을 압축해서 보여주고 있다. 광주학생운동과 만보산사건에 연루되었다는 것은 그에게 민족주의사상이 자리 잡고 있었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그것은 일종의 관념적이고 추상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