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냉전 평화론의 사생아: 소련과 북한의 한국전쟁 ‘북침’ 시나리오 조작의 정치적 배경과 과정
한국전쟁 발발 직후 북한은 이 전쟁이 남한의 선제 ‘북침’에 의해 시작되었다고 발표함과 동시에, 자신들의 전쟁을 소위 ‘조국해방전쟁’이라고 선언했다. 기존 연구들은 한국전쟁이 소련과 중국의 동의 하에 북한의 남침에 의해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지만, 왜 북한이 ‘북침’ 시나리오를 조작해야만 했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 글은 다음과 같은 새로운 역사적 사실과 주장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북침 시나리오는 당대 전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던 반전평화운동과 밀접한 관련을 지니고 있었다. 이 반전평화운동은 냉전 초기 소련으로부터 시작된 것으로서, 당대 사회주의진영의 결속과 확장에 중대한 기여를 하고 있었다. 둘째, 북침 시나리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