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냉전 시기의 남북 역사학 교류
...학술회의에서 만났다. 네 차례 교류의 배경은 내적으로는 남북이 각기 연구 성과를 축적하였고, 그에 대한 상호 관심이 높아진 점이다. 외적으로는 국제관계와 남북관계의 변화로, 미국과 중국의 화해 움직임으로 시작된 데탕트 국면이 남북대화의 창구를 열고 역사학자들이 만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였다. 그러나 냉전 후반기에도 남북 역사학자들은 국제역사학회의와 아시아학회 중부대서양지역협의회 학술회의에서 만났다. 마지막 학술회의에서는 특별 패널을 구성하여 남북미 3국의 역사학자가 하나의 주제를 놓고 발표하고 토론하는 단계로 진전되었다. 이러한 교류는 남북이 여러 차원에서 대화하고 있었던 상황에서 가능하였다. 몇 차례의 교류 경험은 1980년대 말부터 빈번하고 다양한 형태로 전개되는 남북 역사학 교류에 밑거름이 되었다.
[학술논문] 북한 역사교과서의 해방 3년사 서술 변화
...‘약소국형 사회주의’ 국가 북한이 선택한 혁명 계승의 길이자, 조용한 문화혁명의 길, ‘우리식 사회주의’ 구축의 길이었다. 북한의 해방 3년사 서술은 해방의 주체를 소련에서 조선인민혁명군으로 전환하고, 북한을 미제에 강점된 남한에 대응하는 민주기지로 강조하며, 남북협상의 결과 수립된 ‘전 조선정부’로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정당성을 강조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해방의 불완전성, 통일국가 수립을 위한 각 정치세력의 노력과 한계를 역사주의적으로 면밀히 검토할 때 해방 3년사를 냉정하게 검토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다. 냉전적 사고에서 벗어나 역사주의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남북관계 및 북미관계의 전향적인 변화와 남북 역사학계의 교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