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분지」를 읽는 몇 가지 독법 - 남정현의 소설 「분지」와 1960년대 중반의 이데올로기들에 대하여
1965년 남정현의 소설 「분지(糞地)」 사건은 문학작품에 반공법이 적용된 최초의 필화사건으로 알려져 있다. 「분지」는 일종의 알레고리 소설이지만, 대개의 남정현의 소설들이 그렇듯이 대단히 현실적인 접점들을 내장하고 있었다. 「분지」의 해석 코드는 지식 담론 상에서 뚜렷이 존재했다. 그 해석의 코드란 바로 당시 전 세계적인 관심사였던 제3세계 신민족주의였다. 매체 상으로 [청맥]과 재일교포 잡지 [한양]이 이 기반에서 담론을 생산하고 있었다. 신민족주의의 맥락에서 한국 민족주의 운동은 자연스럽게 ‘반미’의 과제로 연결되었다. 미국이 한국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다는 생각은 이 시기의 진보 민족담론 진영의 글들 도처에 나타난다. 결과적으로 남정현의 「분지」를 당시 진보
[학술논문] 반공의 규율과 자기검열의 서사 ― 이병주의 「소설·알렉산드리아」와 『그해 5월』의 경우
...동원해서 구속의 부당함을 토로하고 박정희의 만행을 기록한 것은 자기검열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가능했던 일이다. 박정희의 사망과 함께 기록자가 되어 박정희 집권기 전 과정을 일지 형식으로 서술함으로써 『그해 5월』은 한 시대를 증언하고 고발하는 문학적 소임을 수행한다. 쿠데타를 정당화하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반공을 앞세워 각종 공안사건을 조작하였고, 「분지」(남정현) 필화사건을 통해서 문학마저 정권 유지를 위해 탄압하는, 휴머니즘마저 질식케 하였다. 작가는 그러한 폭정이 북한에 의해 조장된 면이 적지 않다는 것을 지적한다. 60년대 후반기에 북한의 대남 도발은 엄청나게 늘었고, 김일성은 70년대에 가서는 남조선을 해방할 것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대남공작을 급격하게 활성화시켰다. 그로 인해 박정권은 간첩의 침투를 막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