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군사]
...하늘을 배경으로 고지 위에 당당히 서 있으며, 그의 실루엣은 빛을 받아 더욱 상징적이고 숭고하게 표현된다. 폭탄봉을 든 그의 모습은 단순한 전사 이상의 존재로 형상화되며, 혁명과 조국을 위해 희생하는 영웅적 전사의 이상적 이미지를 구현한다. (…) 왕청의 죽음은 소설 속 샤오류처럼 두 다리를 잃어야만 하는 전쟁의 참혹함도 없고, 동생 왕팡의 눈물조차 허락되지 않는다. 영웅의 죽음이 이렇게 비현실적이고 낭만적으로 처리되는 방식은 ‘17년 시기’ 전쟁영화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177-178
[정치/군사]
...대통령 윤석열 탄핵을 주도했다. 이들은 내란 세력에 맞서 저마다 다른 아이돌 응원봉을 들고 밤을 지새우며 시위를 즐겼다. 디지털 시대에 최적화된 시민으로서 축제형 시위 문화라는 뉴노멀을 만들었다. 빛의 혁명을 주도한 2030세대는 2025년 4월 4일 윤석열 대통령 파면의 주역이기도 했다. 이처럼 2030세대는 자유롭게 자기 삶을 즐기면서도 사회와 국가에 낭만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산업화와 민주화의 주역이 기성세대라면 세계화의 주인공은 2030세대다. 전 세계가 대한민국의 젊은이의 힘에 주목하고 있으나 사실상 이들에게 펼쳐진 현실은 ‘헬조선’일 뿐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 청소년의 사망원인 1위도 자살이다. OECD 회원국 중에 이혼율이 가장 높은...
[학술논문] 한국전쟁기 대중소설의 서사 전략과 젠더 정치: 이무영의 『사랑의 화첩』과 정비석의 『애정무한』을 중심으로
...공산주의자를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따라서 여성은 자신이 공산주의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한 후 남성과의 정신적, 육체적 결합을 주도한다. 그러나 이는 주체적인 것이 아니라 남성이 욕망하는 대로 움직이는 것에 불과하다. 이 소설에서 그려지는 사랑은 전쟁이라는 폭력적 현실 속에서 자기분열과 실존적 상실을 경험하고 있는 남성적 자아의 판타지에 불과하다. 그는 자신의 환멸을 이상화된 여성을 통해 위안 받고 해소하고자 하며, 여성이 죽음을 맞이한 이후에는 낭만적인 노스탤지어를 통해 영원한 사랑을 기약한다. 이는 역사의 주인공에게만 허용되는 감정적 특권이다. 이처럼 두 소설은 각각 타락한 여성과 이상화된 여성이라는 타자를 매개로 남성-반공주의자의 주체성을 완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된 특징을 지닌다.
[학술논문] 두 개의 조선, 혁명과 전쟁 사이 - 남궁만 <홍경래>(1947)의 전후
...사건의 고증에 힘쓴 흔적이 드러난다. 해방기 역사극은 일제 강점기와는 달리 항쟁과 투쟁의 역사를 다루고 있으며 ‘홍경래’가 지닌 혁명가적인 면모 역시 해방기 좌익 계열 연극인들의 욕망을 투사할 수 있는 중요한 대상으로 부각된다. 남궁만의 <홍경래>는 이순신과 같은 영웅적 인물이 아니라 실패한 혁명가라는 점에서 또 다른 낭만적 이상이 발견되며 이는 1947년 이후 본격화된 북한문화의 ‘고상한 리얼리즘’의 전신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6.25 전쟁이후 홍경래에 대한 재현이 민중혁명을 위한 영웅성의 과도한 노출로 기울어지면서 역사적 사실에 대한 참조보다 상상적인 허구성이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희곡 <홍경래>에는 역사를 해석하는 객관적인 시선과...
[학술논문] 일제강점기 만주행 作家들의 내면과 心象地理 - 백석과 이효석의 러시아에 대한 동경을 중심으로
...만주(기)행을 추동하는 하나의 원인이었음을 밝히고자 하였다. 러시아문학의 세례를 통해 러시아에 대한 동경을 가졌을 것으로 짐작되는 백석은 러시아어를 배우고 러시아문학작품 번역을 준비하기 위한 공간으로 만주행을 선택한다. 이후 그의 행보는 재북(在北)으로 이어지는데, 이와 같은 일련의 상황은 그의 북한 잔류가 러시아에 대한 낭만적 동경의 투사에서 기인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정을 가능하게 한다. 이효석 역시 러시아문학의 세례와 사회주의의 영향으로 인하여 초기작품에서 러시아를 이상적 세계로 그렸으며, 이는 작가의 심리적 고향인 함북 경성의 체험과도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를 향한 동경은 이효석으로 하여금 만주, 특히 하얼빈에 매료된 심리적 동기가 되었을 것이며, 그는 하얼빈에서 러시아의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학위논문] 남북한 이문화 부부의 가족과정 경험에 관한 질적 연구 : 내러티브 탐구방법을 활용하여
...[사][아]부부는 <적극적 남성과 전문직 여성>, <내 눈에 흙이 들어와도 안된다와 부럽다>, <북한 사람은 낮다와 낮지 않다>, <북한은 다르다와 우리와 같다>, <북한 가족이 먼저냐와 남한 가족이 먼저냐>, <북한식과 남한식>, <북한 아빠와 남한 엄마>, <북한에 대해 낭만적으로 공감하기>, <남한 남자보다 낫다>, <중간자적 입장 취하기>이었다. [자][차]부부는 <환상과 안식처>, <순종을 바라는 남편과 말도 안되는 소리>, <사상성 없는 아내와 시대착오적인 남편>, <본질추구와 로마에 오면 로마법>, <빵만으로 살 수 없는 남편과 빵을 벌어오는...
[학술논문] 북한의 ‘수이전체 산문’의 연구 동향과 남북의 소통지점
...사이에 특색 있는 산문 형식으로 출현했다. ② 작품들은구전설화적 요소를 가지면서도 개별 작가들의 예술적 창작이다. ③ 작품의주인공 설정은 살아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을 등장시켜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환상적 수법을 사용하므로 ‘수이전체’라는 명칭이 연유했다. ④ 작품의분위기가 낭만적 색채를 가지는데;당대 사회현실의 문제를 해결할 방도를찾을 수 없는 한계와 당대의 현실을 비판적으로 대하는 작가의 사상미학적이상에서 기인한다. ⑤ 작가는 신라 말의 최치원과 고려 전기의 박인량이며;대표 작품은 <쌍녀분>과 <수삽석남>이다. 북한의 이러한 연구 동향을 남한의 논쟁들과 비교하여 그 소통지점을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① 서사 양식의 명칭에서 남한 학계에서 합의를이룬 ‘전기(傳奇)’보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