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북한문학의 미적 보편성과 정치적 특수성 - 비체제적 양식과 민중적 해석을 중심으로 -
...작가이다. 최근 북한문학에서 돋보이는 작가는 서청송이다. 이 작가는 <영원할 나의 수업>과 <무지개>를 통해 체제에 동원되지 않는 인물들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북한 노동자들의 구체적 생활상을 반영한 서사를 통해 관료주의를 비판하는 민중적 관점이 드러나는 작품으로서 의미가 있다. 북한문학은 정치우위성을 견지하고 있는 듯하면서도, 내면세계의 탐구라는 문학의 고유영역으로 인해 비체제적 성격을 간헐적으로 드러낸다. 북한문학에 대한 내밀한 읽기를 통해 관습화되고 있는 문학 양식에 대한 도전이 북한문학에서도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북한문학은 체제의 한계 내에서 허용된 자유를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민중적 공통 감각이라는 측면에서는 문학적 상상력의 지평을 확대하는 시도를 멈추지...
[학술논문] 연좌제와 출신성분의 규정력을 통해 본 해방 후 북한의 가족정책
...연좌제를 구성한 핵심 요소였다. 출생 당시 부모의 직업을 의미하는 출신성분은 가족 구성원들을 하나의 계급 틀에 가둠으로써, 국가가 그들을 포섭하거나 배제하는 척도로 활용하였다. 이 연구는 개개인들이 작성한 자서전과 그들을 평가한 당국자들의 평정서에 기초하여, 연좌제가 적용된 북한의 가족문화를 살펴보고자 한다. 아울러 마르크스주의적 계급관을 현실에 적용한 북한이 상이한 계급의 가정에 어떠한 접근법을 구사했는지 규명하고자 한다. 자서전 자료는 역사의 현장에 있었던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당대의 시대상과 사회상을 생생히 드러낸다. 당대인들의 활동은 물론 내면세계에까지 접근한 이 연구는 그들의 경험 조각들을 하나하나 이어 붙여, 북한의 가족 정책과 계급 정책을 사회사적·일상사적 관점에서 재구성하고자 한다.
[학술논문] 1950~60년대 북한의 ‘저′대[大笒]’에 관한 고찰-『조선음악』․『조선예술』 소재 기사를 중심으로-
...특성 그리고 저′대 개량에 관한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기사 내용을 통하여 저′대를 둘러싼 전통의 보존과 현대적 계승에 관한 북한 내부의 흐름을 읽을 수 있었다. 연구내용을 알기 쉽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저′대의 음향적 특성은 깊숙하고 은은하면서도 야무지게 둥그런 투명한 소리와 우아하고 부드러운 음색과 인간의 내면세계에 감응할 수 있는 심미적 효과까지 연결하였다. 둘째;저′대 연주의 방향성은 조선의 음악적 정서와 주법을 중심으로 악기의 특성을 발현해야 하며;양악식 표현 또는 맹목적 모방 주법은 지양해야 하는 의견을 파악하였다. 셋째;저′대 개량은 탁성의 제거와 전조를 원활하기 위한 악기의 음량 및 구조 개량 그리고 악기의 재질도 나무 저′대...
[학술논문] 김정은 시대 북한 소설에 나타난 평양 공간 재현 양상 연구 - 사회주의 평등과 사적 욕망의 갈등 -
...위한 특별 공간인 은하과학자거리․위성과학자 주택지구․미래과학자거리가 평양에 조성되었다. 특정 계층을 위한 공간의 위계화는 사회주의 이념이 지향하는 평등주의;노동계급의 공간적 권리 보장과 충돌한다. 논자는 김정은 시대에 발표된 평양 공간을 재현한 주목할 만한 소설 세 편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평양’의 공간적 상징화가 북한 민중의 내면 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주홍건의 「우리 집 노래」(<청년문학> 2018.4)는 평양 미래과학자거리의 초고층살림집에 거주하는 신혼 부부의 일상을 그렸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여교수는 내밀한 목소리를 통해 평양 시민의 공간 욕망과 사적 세계를 드러내고 있어 인상적이다. 김계숙은 「평양사람」(<청년문학> 2016.4)에서 젊은 세대의...
[학술논문] 선전물로서의 번역, 전쟁터로서의 여성 – 북한 대외홍보지 『새조선(新朝鮮)』에 게재된 여성영웅서사의 번역을 중심으로
...개인사를 대폭 삭제했다. 이에 따라 조옥희는 여성성이 넘치는 한인간으로부터 조국, 인민과 수령에 대한 사랑으로 무장된 탈성화된 ‘영웅’으로변신되었다. 황건의 「불타는 섬」은 월미도를 사수하는 전투에서 해안포 중대장이대훈과 여자 통신수 김명희가 최후의 시간을 같이 보낸 이야기를 서사화한 소설이다. 『새조선(新朝鮮)』의 번역주체는 김명희의 내면세계를 의도적으로 은폐하고 남녀 주인공의 ‘고귀한 사랑’을 깨끗이 여과시켜서 ‘뜨거운 애국심’과 ‘숭고한 혁명정신’으로 충만한 해안포 대원들의 영웅적인 모습만 중국 독자에게 전달했다. 「조옥희」와 「불타는 섬」은 여성영웅의 죽음을 재현한 희생담이다. 여자 유격대원 조옥희와 통신수 김명희는 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