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茶山’의 초상과 남․북한의 ‘實學’ 전유-1950년대 최익한과 홍이섭의 정약용 연구를 중심으로-
...분단과 냉전의 사상지리 속에서 발간된 『실학파와 정다산』에서 최익한은 이전에 만들었던 ‘유형원-이익-정약용’으로 이어지는 실학파의 계보를 보다 정교화했다. 그는 서경덕-이율곡-실학파로 이어지는 ‘기(氣)철학’의 계보를 주조하였으며, 자본주의적 화폐경제와 관련된 부정적 사상으로 북학파를 주변화하였다. 서학교파와 서학학파의 분리를 통해 기독교의 영향을 실학에서 배제하였으며, 무엇보다도 정약용을 체제 내부의 유교 개혁가에서 북한 사회주의를 예비한 자생적 혁명사상가로 전환시켰다. 정다산에 대한 관심이 식민지 시기 조선학 운동, 특히 최익한의 정다산론과 관련되었음을 밝힌 바 있는 홍이섭의 『정약용의 정치경제사상 연구』는 1950년대 남한이 위치한 냉전의 사상지리의 맥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