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술 이야기」에 나타난 노동운동 양상 연구 - 해방직후 노동자 공장관리를 중심으로
황순원의 「술 이야기」는 북한에서 일본인의 공장을 접수하고 관리하는 상황을 그린 소설이다. 이는 해방직후에 발표된 노동소설들과 성격을 같이 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 작품이 특정한 계급적 시각이 아닌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차원에서 지향(志向)해야 할 것과 지양(止揚)해야 할 것을 명확히 보여준다는 점이다. 첫째, 이 작품은 3.8 이북 지역, 평양을 공간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북한 지역에서의 삶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따라서 해방직후 적산의 처리를 중심으로 일어난 혼란이 남북 어디에서도 같은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둘째, 이 작품은 공적 재산의 사적 소유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인 준호처럼 사적인 욕망에 사로잡힌 인물은 해방된 새로운 조국에 필요하지 않다는 인식이 그것이다...
[학술논문] 기계, 노동, 신체 - 노동소설의 해방전/후와 신체성의 전환-
...그 ‘안에서’ 인간 주체의 형태가 발명된다. 이렇게볼 때, 기계와 인간이 접속하는 현장을 서술하는 노동소설은, 인간(노동자)이 해당기계-기술 속에서 주체화되고 특정한 사회적 신체를 획득하는 양상을 징후적으로포착한다. 해방 전후 노동소설에 나타나는 기계-인간 관계를 주목할 때, 흥미롭게도 극단적인 신체성의 전환이 발견된다. 식민지 당국에 의해 그 노동 능력이 체계적으로평가 절하된 피식민 노동자들은 민족의 계급화와 계급의 민족화가 구조화된 식민지 공장에서 기계와 만나야 했다. 그들은 자신의 신체를 기계-도구 연관의 리듬에안정적으로 맞춰갈 수 없었다. 따라서 식민지 노동소설에서, 기계와 만나는 노동자들의 신체는 대부분 기계에 의해 훼손되거나 파괴됨으로써 가시화된다. 그러나 기계를 멈추는 파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