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한말 황해도 殷栗郡 南上里坊 호적표로 본 가족과 마을
...없거나 아니면 미성년자일 경우, 여성 보호자도 호주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남상리에서는 여성 호주를 인정하지 않았으며, 대신에 미성년 남성이 호주가 되거나 남편의 형제가 호주 역할을 했다. 남상리의 19개 자연촌 가운데 무려 16개의 촌락이 특정 성씨가 50% 이상을 점하는 동성촌락이었다. 사실상 동성 촌락으로 이루어진 지역이었다. 동성 촌락은 확고한 사회경제적 우위를 가진 특정 성씨가 다른 성씨를 배제하면서 나타난 산물이었다. 동성 촌락으로 존립하기 위해서는 남성 위주의 상속을 통한 부계 혈연 구성원의 이주 제한과 양자 제도의 활성화, 그리고 문중의 발달이라는 조건이 필요하였을 것이다. 남상리 호적에는 시집온 여성들과 외조의 본관이 기재되어 있지 않았다. 또한 여성 호주도 없었다. 약 10.9%의 가호에서...
[학술논문] 19세기말 戶籍表로 본 平安南道 順川郡 戶의 구성
1945년 분단 이후 한국사학계의 지방사 연구는 대개 남한 지역 위주로 진행되었다. 이 글은 그동안 소홀히 취급되었던 북한 지역의 인구, 가족, 지리, 경제적 특성의 일단을 정리하려는 목적으로 작성한 것이다. 이를 위해 19세기 말 함경남도 순천군의 鳳峀面, 龍浦面, 院下面에 거주하던 호구를 정리한 호적표에 주목하였다. 이 호적표는 1897년에 작성된 것이었는데, 20세기 초부터 급격한 행정구역 개편이 수차례 진행되었고 자연지명 또한 대거 바뀌어 대상 지역의 정확한 위치조차 파악하기 힘들었다. 게다가 19세기말 호적이 지니는 호구의 누락 현상까지 겹쳐 19세기 순천군의 인구 규모를 추산하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하지만 1897년 당시 순천군의 가족 구성, 산업과 직업, 가옥의 규모 등은 밝힐 수 있었다. 19세기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