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
...리얼리즘)’ 창작 방법도 변화한다. 게다가 소련에서 후르시초프가 주도한 수정주의로 현실성을 강조하는 문학이 대두되었는데 북한 문학에도 영향을 준다. 이에 따라 북한 문학에도 긍정적 인물과 부정적 인물뿐 아니라 전쟁 당시 이중적 태도를 보여 준 사람들을 등장시켜 소설의 현실성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진다.
이런 변화가 등장인물의 성격이 조금 풍부하게 했을지 모르지만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벗어나지는 못한다. 저자가 분류한 특수한 인물들은 긍정적 인물인 영웅들을 따르는 보조적 인물이며, 카멜레온적 변신하는 인물들은 부정적 인물군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또한 고난 승리의 서사는 여전한 상황에서 조금 더 현실성을 갖춘 인물을 추가했다고 해서 큰 변화가 일어났다고...
[사회/문화]
...style="font-size:15px">소설 『생각하는 사람들』은 남한 사회가 어떻게 탈북자들과 관계하는지 보여준다. 탈북자들의 일상에 집중해 전개되는 소설을 따라가다 보면 남북체제 경쟁의 희생양이 되어버린 사람들을 만난다.
『생각하는 사람들』 의 등장인물 ‘수지’는 2010년부터 최근까지 대두되는 탈북의 양상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현재 남한에서 A대학을 다니는 수지는 중국 단둥 유학을 다녀온 후, 자유로운 한국 생활에 대한 동경으로 탈북을 선택했다. 그녀는 태국을 거쳐 한국으로 왔는데,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 해를 입지 않도록 이름을 봄희에서 수지로 바꾼다. 유학을 다녀올 만큼...
[사회/문화]
...연안파 숙청으로 한국에서 공산주의가 소멸하기까지의 과정을 다루게 되었다는 것이다. 한 사람의 인생처럼 역사에도 실수가 있고 착오가 있고 우연이 있고 행운도 있다. 목적과 정반대의 결과가 빚어지고 우연한 실수가 운명을 바꾸기도 함을 소설은 보여주고 있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 세 여자를 비롯해 이름 석 자로 나오는 사람은 모두 실존인물이다. 등장인물들에 관한 역사기록을 기본으로 했고 그 사이사이를 상상력으로 메웠다. 작가는 역사기록에 반하는 상상력은 최대한 자제했고‘소설’이‘역사’를 배반하지 않도록 주의했다고 밝힌다.
작가가 작품 속 40년의 시간에서 가장 에너지를 쏟은 부분은 해방공간과 한국전쟁이다. 작가는 지금 한국사회의 구조적인 문제, 그...
[학술논문] ‘교양’되는 북조선 - 1940년대 후반 북한소설 「개벽」, 「로동일가」, 「소낙비」에 투영된 근대성 이미지를 중심으로 -
북의 초창기 소설 서사는 해방기 한반도의 특수한 정치사적 상황하에서 남북 정부 모두의 지향이던 ‘국토완정’의 맥락을 공유한다. 이 소설들에서 북은 과거(식민지 시기)의 청산 위에 세워지는 새로운 공간인 동시에 공산사회 유토피아를 한반도 전체에 실현하기 위한 출발점이며 서사는 등장인물과 독자들을 이곳에 전제된 일관된 질서 내에 편입시키고자 한다. 이 질서는 구조적으로 수령을 정점으로 한 위계구도가 기본이 되며 그 의미는 수령의 자리를 채우는 구체적 대상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각 서사의 주요 과제를 해결하는 근원적인 힘이 이 신뢰감과 밀접히 관련되기 때문이다. 즉, 이 신뢰감이 내면화되어야 과거에는 자연적으로 밀착되어 있지 않았던 것들을 ‘좋은’ 것과...
[학술논문] 남북한 춘향전 영화를 통해 본 <춘향전>의 국민문학적 의미
...수 있었다. 해방 이후, 1955년 <춘향전>과 1961년 두 편의 영화인 <춘향전>과 <성춘향>은 국민국가의 문화적 정체성 즉 한국적인 것을 구성하기 위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제작되었는데 모두 장면화와 시각화에 있어서 식민지 시기에 제작된 춘향전 영화들을 참조한 흔적이 엿보인다. 북한에서 제작된 춘향전 영화들 역시 등장인물들의 형상화와 장면화를 일부 사회주의적 이념에 맞게 수정, 변형시켰지만 기본적으로 식민지 시기부터 제작된 춘향전 영화들의 익숙한 장면화를 반복했다. 결과적으로 근대화 이후 혁신과 변화를 추구해왔던 한국 사회에서, 춘향전 영화들은 전통에 대한 페티시즘이라고 불릴 수 있을 정도로 비슷하게 정형화되어 제작되어 왔다. 즉 해방 후 남북한 춘향전 영화들은 예술 작품으로서의...
[학술논문] 동아시아의 혁명적 공간인식과 소수집단문학의 가능성 연구: 『해란강아 말하라』와 『격정시대』
이 논문은 김학철의 소설 『해란강아 말하라』와 『격정시대』를 중심으로 동아시아의 지배질서 속에서 민족공간이 어떻게 상상되고 소수집단의 특질이 문학으로 형성화되었는가를 살피고 있다. 북한까지 포함한 한중일 동아시아 3국을 모두 체험한 작가 김학철 개인이 처한 사회상황과 정치문제에 대한 소수집단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혁명가를 소설의 등장인물로 호출한다. 물론 ‘소수집단’이라는 용어가 어떤 문학의 특성을 규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김학철의 소설은 소위 동아시아의 식민지배 질서의 한가운데 갇힌 소수집단의 변혁을 추동한다는 점에서 특기할 만하다. 김학철의 작품세계 전반에 나타난 식민지 시기 항일투사들의 삶을 형상화한 부분은 단순히 작가가 겪은 체험의 개인사적 기록이라기보다는 소수집단문학의 저항적 성격을...
[학술논문] <최척전>을 통해 본 북한이탈청소년을 위한 문학치료적 접근
...<최척전>은 가족과의 이산과 재회를 주된 서사 내용으로 한다는 점에서 북한이탈청소년의 자기서사와 유사성을 지닌다. 이에 북한이탈청소년이 겪는 어려움을 내적 갈등 문제, 대인관계 문제, 사회 부적응 문제로 나누어 살펴본 뒤, 이를 기반으로 <최척전>에서의 서사를 분석하여 문학치료적 원리를 제시하였다. 내적 갈등 문제와 관련하여서는 등장인물의 내면적 갈등 양상을 살펴보기 위해 최척과 옥영의 자기서사를 분석하고 두 사람의 자기서사를 ‘고독의 서사’로 정의한 뒤, 이를 북한이탈청소년의 내면적 심리 갈등과 관련한 자기서사와 연결하여 자신의 상황을 직면하고 닮음을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내적 치유가 시작될 수 있다는 자기서사의 변화 가능성을 살펴보았다. 대인관계 문제와 관련해서는...
[학술논문] 재일조선인 문학과 ‘스파이 이야기’ : 김학영과 원수일의 작품에 나타난 인간의 내면을 중심으로
본고에서는 김학영과 원수일의 작품을 중심으로 재일조선인 스파이 이야기가 갖는 정치적 · 문화적 함의를 살피면서 그 이면에서 약동하는 등장인물들의 내면을 논의하였다. 이는 두 작가의 작품이 재일조선인 간첩사건의 두 가지 유형과 맥락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간’첩(‘間’諜)이라는 정치적 존재의 이면에서 영위되는 인간 개인의 욕망과 삶의 양태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문예잡지 『신쵸(新潮)』 1983년 7월호에 발표된 김학영의 「향수는 끝나고, 그리고 우리들은……(郷愁は終り、そしてわれらは──)」은 재일조선인의 ‘조국’에 대한 향수가 북한의 정치공작에 이용되고, 무참히 파국을 맞이하는 과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