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북한 초기 역사학계의 단군신화 인식과 특징 -리상호와 리지린의 연구를 중심으로-
...주요 쟁점은 고조선의 위치와 영역에 대한 문제였다. 고조선의 중심지를 요녕설(遼寧說)과 평양설(平壤說)로 보는 견해가 대립하였는데, 요녕설은 주로 역사학자들이 주장하였고 평양설은 고고학자들이 주도하였다. 이 과정에서 역사학자들의 요녕설이 논쟁의 우위를 차지할 무렵 단군신화에 대한 토론회가 개최되었다. 토론을 주도했던 연구자는 요녕설을 강력하게 주장했던 리상호와 리지린이다. 이들은 단군신화의 역사성을 강조하면서 신화 속에 내재된 역사적 사실을 찾으려고 하였다. 그 결과 북한 역사학계는 단군신화가 원시사회 이래의 현실을 반영하는 고조선의 건국신화이며, 국가의 기원과 역사지리 문제 등에서 중요한 사실을 기록한 신화라고 인정하였다. 이 과정에서 식민지시대 민족주의 계열의 단군신화 연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마르크스주의...
[학술논문] 북한의 단군민족주의에 대한 검토
`북한의 단군 인식과 단군민족주의는 시대에 따라 큰 변화를 보여왔다. 해방 후 북한에서는 고조선의 건국시조로서 단군의 역사성을 긍정적으로 파악한 견해와 부정적으로 인식한 견해가 한동안 공존했던 것으로 보인다. 1960년대에는 리상호에 의해 단군신화의 역사성에 대한 자세한 검토가 있었다. 그러나 단군의 역사성과 고조선의 건국시조로서 단군의 위치가 확고하게 자리잡은 것은 아니었다. 1970년대 이후 북한은 주체사상이 부각되며 민족주의가 강하게 표방된다. 나아가 ‘조선민족’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한다. 단군에 대한 연구가 강인숙에 의해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된다. 『조선전사』(1979, 1991)를 보면 단군은 고조선의 건국 시조로 확실히 자리잡는다. 그러나 아직 단군이 민족 전체의 시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