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서정’의 딜레마 — 1950년대 북한 문단의 논의를 중심으로
해방과 함께 사회주의 문학의 건설을 위해 북에서 가장 시급하게 떠오른 과제는 부르주아 문학 잔재의 청산이었다. 만약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려 했다면, ‘부르주아 이데올로기’에 의해 오염된 ‘서정’이라는 말 역시, 청산되어야 할 그 잔재에 포함되어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문학 담론 속에서 ‘서정’이라는 말은 폐기되는 대신 오히려 남한에서보다 더 빈번히 사용되기에 이른다. 이 글은 북에서 ‘서정’ ‘서정시’가 하나의 쟁점으로 거론되기 시작하던 시기에 초점을 맞추어, 물려받은 유산으로서의 ‘서정’이 새로운 시적 비전으로서의 ‘서정’과 어떻게 충돌하고 갈등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