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한국전쟁기 문학독본과 문학교육 ― 한국전쟁기 독본 연구 2
...『중학생 문예독본』,『고등 문예독본』,『현대문예독본』이 대표적이다. 일반적으로 문학정전은 문학 내적 요소와 사회 정치적 상황과 문학사회의 이데올로기 등의 외적 요소가 복잡한 방식으로 상호작용하는 해석과 선택과정의 결과로 볼 수 있다. 그런 까닭에 이러한 문학독본은 대체로 단정 수립 이후 국가이데올로기와 문학사회 재편의 결과를 반영한 문학정전을 구축하고 있었다. 따라서 수록 작가나 작품이 근대문학사를 재편하고 체계화한 문협정통파의 이데올로기를 반영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반면, 대학 교재로 사용된『조선현대시선』은 편집 원칙과 수록 대상에서 중고등 문학독본과는 일정한 차이점을 지니고 있었다. 단정 수립 이후 문학 정전의 형성이 이데올로기적 요청과 필연적인 관련성을 지닌다고 볼 때, 특히『조선현대시선』의...
[학술논문] 북한문학의 정치, 정치의 문학 - 『해방후서정시선집』의 정전 재구성을 중심으로 -
이 글은 『해방후서정시선집』(1979)을 중심으로 북한의 문학 정전이 어떻게 1970년대 의식으로 재구성되는지 고찰하였다. 애국주의 주제, 사회주의건설 주제, 조국해방전쟁 주제, 조국통일 주제보다 김일성과 가계 형상 및 혁명전통 주제를 우선 배치하는 방식은 ‘유일사상체계’를 염두에 둔 것이다. 1970년대 작품이 대거 수록된 것은 선집 출간 당시의 시대정신과 동시성을 지닌다. 이는 정치적 움직임이 문학에서 실천되는 양상이면서, 정치․이념적 논리가 문학성에 우선하는 배치방식이었다. 선집은 주체문예이론과 주체문학예술의 과도기형을 보여주었다. 문학사와 평가의 차이를 보여주는 선집 수록 작품과 작가들은 정전형성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1960년대까지는 대개 합의를 보여주지만, 1970년대...
[학술논문] 정전과 기억 - 남북한 시선집의 김소월 시 등재 양상을 중심으로 -
이 연구에서는 남북한의 시 문학 정전화 과정의 특이성에 주목함으로써, 그 과정에 개입된 여러 요인들을 해체하여 재구축의 가능성을 발견하고자 한다. 분단 전후로 남북문단에서, 시인과 작품의 정전화 과정을 통해 각기 다른 민족과 국가 이데올로기를 주입하고 있으나 시인과 작품 자체에 주목하면 그 이데올로기가 절대적이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20년대 시선집이 편찬되면서부터 현재까지 남북한 시선집에 가장 많이 등재된 시인은 김소월이다. 시인으로 등재된 횟수나 등재된 작품 수를 기준으로 볼 때, 김소월은 남북한을 대표하는 시인이라 할 수 있다. 남한시선집에서는 서정주의 작업을 축으로 하여 박두진이 김소월의 시를 추가하며 ‘순수서정시’ 중심의 계보화 작업을 진행하였다. 1980년대...
[학술논문] 개념 분단사와 매체론으로 다시 보는 북한 문학
이 글은 북한 문학 연구의 새로운 의제로 개념사적 접근과 매체론적 관점을 제안하는 시론(試論)이다. 이는 북한 문학에서 정전(正典, canon)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한 방도이다. 문학 개념이 남북으로 분단된 상황을 분석하고, 북한 문예지 『조선문학』을 매체론적으로 분석하는 접근법이 한 예이다. 이를테면 사실주의(리얼리즘) 창작방법이 남북에서 활용된 사례를 통시적으로 살펴보면 같은 개념이 매우 다르게 사용됨을 알 수 있다. 한편, 『조선문학』 잡지를 전수 조사하면 북한 특유의 견고한 검열시스템을 뚫고 개인숭배와 선전물의 민낯이 드러나는 현실을 마주할 수 있다. 가령 통권 200호의 편집 사고(事故)나 493, 494호의 중복 간행 사건이 좋은 예이다. 개념사적 비교와 매체론적 분석을 통해 북한...
[학술논문] 정기종의 장편 『운명』과 김정은 시대의 국가서사
북한사회에서 ‘총서 불멸의 력사’는 단순한 국가서사가 아니다. 체제선전과 사회주의적 인간 교양을 지향하며 사회의 집단심성을 단일화하기 위한 대표적인 문학정전이다. 이 글에서는 ‘총서 불멸의 력사’ 중 하나인 정기종의 『운명』이 배경으로 삼은 ‘1960년대’와 ‘수령형상’의 문학적 함의를 검토하였다. 이 작품은 총서에 속한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김일성 주석의 영도(領導)’를 다룬 국가서사이나 ‘김일성-김정일주의’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정은 시대의 서사라는 특징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이 소설 텍스트는 ‘국방경제병진정책’의 기원을 환기할 뿐만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