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한국전쟁과 문화(인)의 배치 - ‘적치 90일’의 선전선동사업과 문화공작대 활동
이 논문은 북한의 남한 지역 점령통치 기간에 실시된 선전선동사업에 주목하여, 특히 문화(인)의 동원양상을 『해방일보』를 통해 살펴보았다. 소위 ‘적치 90일’로 알려진 이 기간을 전쟁의 의미화가 진행되는 과정으로 보고, 점령기 미디어와 문화․문학 활동에 나타난 특징을 논의한 것이다. 북한은 전쟁 초기부터 선전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전방위적이고 총력적인 선전활동을 실시했다. 북한은 전전 5년간의 문화사업을 바탕으로 선전원-문화선전실-서클사업의 연계 체제를 구축했고, 하부 조직이나 선전원을 선전대상에 따라 분류 배치하였다. 실제 선전활동에 있어 공연예술 형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고, 소대로 편성되어 지방을 순회할 때는 기동성에 유리한 음악과 무용이 중심이 되었다. 그래서 문화예술가들의 동원이
[학술논문] 해방기 문화공작대의 의제와 성격
이 글은 해방기 문화공작대 활동의 전체상을 실증적으로 복원하고 이것과 관계된 여러 가지 문제들-정치적 변동과 맞물린 좌익예술계의 활동방향, 참여 예술인들의 내면과 이후 행보, 대중화의 효과와 영향 등-에 대해 시론적으로 논의를 제출하였다. 조선문화단체총연맹은 남한에서 거의 대부분의 진보적 활동이 불법화되고, 상당수의 예술인들이 월북한 시점인 1947년 중반에 남한의 지방 곳곳에 문화공작대를 파견했다. 해방 이후 지속적으로 문화대중화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실천적 방침을 논의해왔던 문학가동맹을 중심으로 한 좌익문화진영은, 2차 미소공동위원회 재개를 통해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공위축하종합예술제’를 개최했던 것이다. ‘인민을 위한 문화’ ‘문화를 인민에게’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