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해외 기록영화에 담긴 해방 전후 남북한의 사회상 비교
...살펴보고자 했다. 38도선을 경계로 일본군을 무장해제 시키기 위한 명목으로 진주한 미국과 소련은 냉전으로 변모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본격적인 세력 경쟁을 한반도에서 구현하기 시작했다. 자국의 정책과 문화 논리를 영상을 통해서도 파급하기 시작했다. 이는 미국도 소련도 북한도 남한도 마찬가지였다. 문맹인구가 아직은 다수인 나라에서 논픽션의 진정성은 대중에게 다가가기 쉬었던 것이다. 미소 양국의 세력 경쟁은 결국 분단으로 귀결되었고, 그 과정에서 자국에게 유리한 선전과 이미지를 위한 문화적 경쟁 또한 치열하게 이루어졌다. 남한은 미군정 기간 동안 점차 미국화 된 사회ㆍ문화적 영향을 받아들이게 되었고 북한의 소련화 경향도 마찬가지였다. 정치적 체제는 정반대이지만 선전과 이미지화라는 성격은 비슷하게 진행되었던 것이다.
[학술논문] 해방 공간의 재편과 접경/연대의 상상력 ―이광수의 『서울』을 중심으로―
해방 이후 조선/남한사회의 공간은 체제 변동 과정에 조응해 이동하는 주체의 수행적 과정을 통해 재편되었다. 이광수의 서울은 1945년 해방에서 1948년 단독정부수립을 거쳐 남북한 분단 체제가 성립되어가는 가운데 탈식민화와 미국화의 사회 구조 변동 과정에 조응해 재편된 남한사회의 축도로서 서울이라는 공간의 성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곳은 과거 식민의 체험과 기억을 극복하기 위한 탈식민화의 기획과 실천들이 수행되는 공간이다. 또한, 미군정 체제하 미국식 자본주의의 침투에 의한소비문화가 유행하는 곳으로서, 개인의 욕망이 발현되고 사회적 향락이 만연한 공간이다. 그리하여 정치경제적 혼돈과 이질적인 문화들이 잡거하고 있었던 남한사회의 공간질서를 재구축하기 위한 주체들의 이동이 다채롭게 분기하고 있었다. 특히
[학술논문] 여성탈북기의 ‘미국화’ 장치들
본 논문은 2010년대 미국에서 출간된 여성탈북기를 주요 대상으로 하여, 이들텍스트가 ‘미국화’되어 있음을 지적하고, 이와 같은 효과를 발생시키는 서사(학) 적 장치를 분석해낸다. 이때 여성탈북기의 ‘미국화’란, 북한 주민 인권 문제로 의제화되고 있는 보편 담론이 미국의 인권 담론을 특권화하는 방식으로 생산·소비되는 것을 의미한다. 여성탈북기의 ‘미국화’ 장치는 첫째, 탈북 여성의 ‘소녀화’ 이다. ‘무고한 소녀’의 이미지는 북한의 전체주의와 대조되어 현실의 참상을 더욱 실감나게 전달하지만, 그만큼 북한 여성들은 미성년화되고, 그 소녀들이 향하는 미국은 이상적이고 관대한 세계로 표상된다. 둘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