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문화적 프리즘을 통해서 살핀 한강의 정체성 연구
한강은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쳐서 흐르는 강으로서 상류의 민속, 문화, 전통, 삶 등도 함께 흐른다. 이를 문화적 프리즘을 통해서 천착했다. 우선, 북한강 시원지인 금강산의 설화 중, 바로 아래 화천으로 이어지는 설화는 대략 용설화와 나무꾼과 선녀설화다. 이들 설화는 금강산, 화천, 그리고 춘천, 강촌, 가평 및 청평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용설화나, 문학작품에서의 용은 남성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거나, 남자아이(龍子)로 나타난다. 또한 유속도 빠르고 유량도 풍부해서 댐 건설에는 용이하지만 농토 조성에는 적합하지 않다. 이러한 점에서 북한강은 남성적인 아니무스적 특성을 함유한다. 반면, 남한강은 산세가 완만하고 평야가 발달해서 논농사가 발달했고 비옥하다. 이러한 점이 설화나 민속, 문학, 그림에도 잘 반영되고
[학술논문] 황해도 <배뱅이굿>의 제의성과 예술성 - 양소운류 연행을 중심으로 -
...<배뱅이굿>은 한국전쟁으로 인해 북한에서 월남한 고(故) 양소운에 의해 전승되었다. 양소운류 <배뱅이굿>의 연행적 특징은 황해도 무속 진오귀굿의 베가르기에 해당하는 의례적 연기가 수반된다는 것이다. 공연에서 배뱅이 진오귀굿의 베가르기 연행을 할 때 이미 청관중은 이것이 박수무당의 사기 행각의 일부임을 알고 있다. 그러나 배뱅이의 해원(解冤)을 도와 극락으로의 천도를 기원하는 의례가 형식적으로나마 이루어지면서 사기극을 통한 긴장감과 유희성이 굿을 통해 억울하고 슬픈 감정을 풀고 두루 복을 기원하는 한국 민간신앙의 정서로 이행되게 된다. 이에 황해도 <배뱅이굿>은 다른 배뱅이굿처럼 재밌고 슬프기도 하지만, 한편 세속적이지만은 않으며 성스러움에까지 나아간다는 점에서 변별적인 지점을...
[학술논문] 고난의 행군 기간 전후 북한 주민들의 민간신앙 연구: 비극적 죽음, 훼손된 추모 그리고 이어지는 삶
...기인한 것이다. 굶주림 속에서 절도, 사기, 거짓말이 일상화되면서 인간 사이의 사회적 관계도 멀어졌다. 게다가 경제 사회적 상황의 악화로 비극적인 죽음을 추모하기 위한 장례 의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에 망자에 대한 애도와 화해가 이루어지지 못했으며, 이러한 사회적 요인은 수면 아래 있던 ‘민간신앙’을 호명하였다. 추모의 단계에서 벗어난 이후 민간신앙은 개인의 일상으로 들어왔다. 의약품이 부족한 상황 속의 치병 의례, 탈북 직전의 불안감을 떨치기 위한 의례, 수월한 경제활동과 성공을 위한 의례 그리고 타인을 저주하기 위한 방식 등으로 다양화하였다. 비록 민간신앙이 북한을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변환시킨다는 징후는 발견되지 않지만, 이는 분명히 유의미한 사회변동이라고 할 수 있다.
[학술논문] 대한민국정부의 3·1절 기념의례와 3·1운동 표상화(1988~2017)
6월항쟁 후 1988년부터 2017년까지 30년간 대한민국정부의 3·1절 기념의례와 3·1운동 표상화를 역사적·정치사회적으로 파악한다. 노태우·김영삼 정부는 3·1절 기념의례를 통해 권위주의 탈각을 시도했으나 이를 통한 민주화는 제한적이었다. 서울올림픽 개최, 사회주의권 붕괴 등의 상황에서 노태우 정부와 ‘문민정부’는 3·1정신을 ‘민족통일’과 ‘자유민주주의’로 표상화했으나, 군사정부에서 민간정부로 가는 과도기에 이는 空轉하는 양상을 띠었다. 그런 가운데 3·1운동의 표상은 정치·경제 ‘부패와의 전쟁’, 노사갈등과 경기침체...
[학술논문] 북한 조선민속박물관의 전시 구성과 체계-상설전시의 특성과 남북한 비교를 중심으로 -
...후반부터라고 할 수 있다. 1980년대 사회주의 체제의 붕괴와 함께 본격화된 조선민족제일주의는 민족주의를 사회 전반에 부상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북한의 조선민속박물관도 이러한 변화 속에서 유물론적 서사에 민족주의를 강조하는 담론이 강하게 포함되었다. 또한, 사회주의 역사발전 단계를 중심으로 하는 서사체계에 민족문화의 전승을 강조하는 조선옷과 민족음식, 세시풍속과 일생의례, 민속놀이가 강조되었다. 남한과의 비교에 있어 음식과 복식과 같은 물질문화와 민속놀이가 유사했던 반면 민간신앙과 같은 종교부분은 사회주의 체제의 특성상 전시에서 배제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향후 이 연구는 남북한 간의 문화교류에 있어 민속학 분야에 새로운 의제를 발굴하고 민속박물관 간의 교류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