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한 조선족 여성의 가족사를 통해 본 디아스포라 경험과 생활사: 1932년생 박순옥의 삶을 중심으로
기억(memories)은 주체의 경험이 비가시적인 형태로 생성, 배열, 간직되므로 경험의 저장고에 해당한다. ‘기억의 환기’는 지나가버린 사건이나 삶의 양태 및 인식, 태도, 신념, 믿음, 가치지향 등의 비가시적인 문화 양상들을 현재로 불러내어 살아 생동감 넘치게 만드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코리안 디아스포라 초기 세대일수록 이주와 적응, 생활사에 대한 기록의 가능성은 더 희박하므로 심층 면담에 의한 기억의 환기 방식이 연구 방법론으로서 유효하다. 심층 면담에 의한 구술생애사의 기록과 해석은 코리안 디아스포라 이주와 적응, 생활사를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연구전략이다. 본고에서는 두만강 접경지역 한 조선족 여성 노인의 삶을 세 딸의 도움을 받아 기억의 환기 방식으로 접근함으로써 조선족 디아스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