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감옥서사에 나타난 ‘좌익 장기수’ 비교 연구
...강제된 전향을 하였다면 <인간 연습>의 윤혁은 고문에 따른 후유증인 어지럼증이 심해지자 전향을 한다. 감옥 안에서 행해진 신체를 감시하는 ‘일망 감시장치’인 판옵티콘은 감옥 밖에서는 보호관찰이라는 규범에 따라 행해지면서 신체와 사상을 통제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김하기와 조정래의 소설에 공통적으로 나오는 서사라 할 것이다. 박정희 정권에서 추진된 전향공작은 강제성을 띤 것이었기에 감옥 밖에서도 사상과 신체를 감시할 수밖에 없었다. <미귀(未歸)>의 김길만은 강제로 전향하였지만 그가 처음부터 ‘조국통일’이라는 확고한 신념을 가진 인물은 아니었다. 그는 출신성분에 따른 결함을 남파공작을 통해 보완하고 인정받기 위해 월남한 것이다. 그가 전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학술논문] 1973년 천마총 발굴과 박정희 정권의 문화재 정책
박정희정권은 1971년에 외국관광객의 유치를 통한 외화수입을 증대하기 위하여 경주관관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하였다. 이 계획에 따라 1970년대에 천마총과 황남대총 등을 발굴하여 고도(古都)의 재현에 힘쓰고, 보문호 일대를 관광단지로 조성하여 경주를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도약하게 만들었다. 박정희정권은 애초에 외화수입을 증대하기 위한 목적으로 경주지역의 개발을 서둘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고구려를 강조한 북한의 김일성정권이 아니라 신라의 역사 전통을 계승한 남한, 즉 박정희정권에 민족사의 정통성이 있음을 강조하기 위하여 그것을 적극 활용하였다. 박정희정권이 전국의 단위지역 가운데 특히 경주의 문화재를 집중적으로 보수·정화하였기 때문에 박정희대통령 사망 이후 경주의 개발은 여러 정권으로부터 홀대를 받았다....
[학술논문] 일그러진 조국-검역국가의 병리성과 간첩의 위상학
...50ㆍ60년대에 비해 빈도수, 규모, 사회적 파장 등 여러 면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사실은 ‘재일조선인’과 ‘간첩’ 사이의 하이픈을 구성하는 권력의 작업이 본격화되었음을 알려주는 동시에, 한반도의 두 체제에 있어 ‘일본’이라는 대상(장소)이 다변적 의미를 가졌음을 짐작하게 한다. 즉, 박정희 정권하에서 내셔널리즘과 반공주의라는 복수의 해석 코드에 의해 ‘북한’-‘간첩’-‘재일조선인’-‘일본’이라는 항들이 연계되고 재배치되는 과정은 보다 면밀하게 검토될 필요가 있다. ‘냉전’(반공)이라는 필터가 한편으로는 ‘최상의 적’인...
[학술논문] 냉전분단시대 ‘對遊擊隊國家’의 등장
이 글은 1972년 박정희 정권이 새롭게 구축한 국가체제, 이른바 ‘유신체제’가 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을 거시적으로 검토하여 그 체제에 기반한 국가의 성격을 밝히는데목적이 있다. 이 국가체제의 등장을 역사적으로 규명하기 위해서는 1930년대 만주국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가 反滿抗日세력에 대한 치안숙정공작에 앞장서며 일제의 防共 戰史로서 양성된 조선인들의 경험을 파악해야 한다. 1968년 북한의 군사모험주의적인유격전 전개와 동아시아 냉전질서의 변화를 계기로 1972년까지 국가체제의 재편을 주도한 이들이 만군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960년대 이전까지 이들이 지녔던 인식과 경험은 새로운 국가체제 수립을 주도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 일제 식민지시기 국방국가론 학습을 통한 국가체제 인식과...
[학술논문] 박정희 정권 시기“국민”의 경계와 재일교포: 5·16 쿠데타 이후 10월 유신 이전까지신문 기사 분석을 중심으로
...조선일보』기사 분석을 중심으로박정희 정권 시기 한국 사회가 한편으로는 재일교포를 대한민국“국민”으로 전제하고 혈연민족주의 프레임을 통해“같은 핏줄을 나눈 우리 교포”로 포섭하는 동시에다른 한편으로는 문화민족주의, 경제개발주의, 반공주의 프레임을 통해 문화적으로“혼혈아”또는“일본인”이 되어버린 2세와 3세 재일교포, “한국 경제를 일본에 예속시키는”“매판”재일교포, “조국을 배반”하고 북한을 지지하는 조총련계 재일교포를 타자화하고“우리”의 범주에서 배제하는 과정을 추적하여 보여주고자 한다. 이를통해 본 논문은 박정희 정권 시기“국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