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작가 박조열의 경계인으로서의 글쓰기
이 글은 남북분단이라는 지점에서 한정적으로 읽혔던 박조열의 희곡 작품을 다시 살펴보고, 그의 다른 글쓰기들과 연결하여 남한에서 가지는 그의 독특한 작가적 위치와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구상되었다. 박조열이 보여주는 경계는 매우 중요한 문제인데, 이는 어떠한 대상을 이분법적으로 이해하는 방식의 단초가 된다. 허나 실상은 완전히 단절될 수 없으며, 호미 바바가 말하는 것과 유사한 제3의 공간인 경계지대가 만들어진다. 이 경계지대는 양극단의 구별이 없고 나아가 경계 자체를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공간이다. 그리고 이 공간에 위치한 사람들을 경계인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박조열의 작품을 이해한다면, 그는 단순히 분단과 같은 경계를 그려낸 것이 아니라, 자신과 유사하게 경계로 인해 경계지대에 놓인 경계인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