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오키나와의 아리랑 - 미군정기 오키나와의 잔류 조선인들과 남북한
본고에서는 식민지기부터 오키나와에 거주했다가 패전 이후에도 잔류하게 된 조선인들이 전후 냉전질서 속에서 방치된 후 발견되는 과정을 분석했다. 오키나와에서미군의 직접통치가 실시되고 20여 년이 지난 후에 이들이 발견된 데에는, 1965년한일협정 이후 이들의 법적 지위를 둘러싼 ‘국가의 논리’가 있었다. 하지만, 한국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초기에는 소극적으로 대처했으나, 오키나와 반환협정 체결 전후로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했다. 반환으로 인한 총련의 오키나와 진출에 위기감을느꼈기 때문이다. 총련은 오키나와에 오자마자 오키나와 전투에서 희생된 조선인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이 조사는 군대의 논리에 의한 오키나와 전투의 역사화에 대항해서 전개된 오키나와 주민 주체의 전투 기록운동을 계승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