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번역가 김억과 임학수의 머리말-한시와 영문학 번역 계보의 성립 배경-
번역가의 머리말은 번역의 의의와 시대적 가치뿐 아니라 번역 주체의 고유한 목소리를 함께 담고 있다. 식민지 시기의 번역가는 머리말을 통해 번역 동기와 경위를 드러내고 동시대의 문예사조를 소개하거나 새로운 용어와 개념을 도입했다. 또한 번역가가 개성적인 번역론을 펼치고 독자와 대화를 시도하는 장으로 머리말이 활용되었다. 식민지 시기의 번역시 앤솔러지는 여타 장르에 비해 번역가가 제한적이며 단행본 출판의 성과도 가장 취약하다. 그중에서 김억과 임학수의 번역시집은 뚜렷한 번역 의식과 일관성을 드러냈다. 초창기의 서양시 번역을 선도한 김억은 식민지 시기 최대 규모의 시 번역가다. 동시대의 영시를 번역한 식민지 시기의 마지막 앤솔러지 편집자 임학수는 영문학 정전의 번역을 통해 전문성을 획득했다. 근대 번역시집에서 가장...
[학술논문] 삼수 시기 백석의 새 평론과 언어 지향
...(1959)은 백석의 유일한 번역 관련 평론이며 번역론, 나아가 시어관까지 엿볼 수있는 실제 비평이다. 삼단 짜임새를 지닌 이 글은 소설 번역 언어에서 나타나는 잘못을 크게 세 가지, 곧 자각 없는 왜색 외래어, 옮긴이가 우리말에 대한 지식이 모자라거나, 마땅치 않게 씀으로서 드러나는 것으로 나누어 예증하고 있다. 둘째, 아도브줸꼬가 쓴 평론 「예술 영화의 씨나리오와 언어」(1961)는 백석 문학에서 유일한 영화 관련 글이자 영화 관련 번역물이다. 삼단 짜임새를 지닌 이 번역 평론은 영화 예술의 특수성에도 아랑곳없이 그 발전과는 거꾸로 가고 있는 소련의 과잉된영화 언어를 두고, 엄밀한 대화 구사와 비언어적 표현 수단의 적극적인 활용을 권하는 속살을 지녔다. 이 두 편은 번역론과 영화 평론 번역으로 확장된 백석 문학의새...
[학술논문] 북한의 독일 문학 번역: 쉴러의 「빌헬름 텔」을 중심으로
...대한구체적인 번역 비평을 하였는데 이때 남한과 북한의 번역본의 차이를 중점적으로 분석하였다. 더불어 북한의 번역본을 살펴봄에 있어 문학 및 번역 이론과 실천 사이의 간극 또한 살펴본다. 실제로 북한의 문학 이론과 이를 반영하는 번역본의 서문과 후문들은 정치적, 이념적, 교조적 색채가 강하지만, 고전을 실제로 번역했을 때 번역본은 이러한 색채가 상대적으로 약하고 특히 완역을 했을 때 더욱 그러하다. 즉, '세계문학'과 '고전문학'이 지니는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가치를 고려할 때, 번역론과 실제 번역 사이에 간극 혹은 균열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남북한이 ‘세계문학’이라는 공통의 독서 경험을 매개로 체제를 넘어 소통하고 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