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최인훈 『광장』의 불교 정서적 상징과 구성
...한국사의 과정 속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추적하는 것이 소설의 관념적 얼개를 이룬다. 그 정체성의 한 뚜렷한 면모가 한국인으로서는 결코 벗어날 수 없다고도 할 수 있는 불교적 정서에 있다. 윤회와 인연, 불교적 수행방식인 소승과 대승, 중론적 사유와 서방정토를 꿈꾸는 것, 결국 ‘이 언덕’을 떠나 고해를 건너 ‘저 언덕’에 도달하는 반야바라밀다, 즉 도피안의 양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소설의 내용과 상징, 그 전개에서 이러한 불교적 정서를 감지할 수 있다면 그가 추구하는 정체성의 일면을 알아볼 수 있을 것이며, 다른 작품 속에서도 불교적 정서의 흐름을 추적해봄으로써 현대 한국소설의 대표적 전범으로서 최인훈 소설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학술논문] 海印寺大藏經板의 역사․문화적 공유의식
...이래 최대의 위기 상태에 직면하고 있었다. 특히 당시에는 고려사회의 핵심적인 전통가치와 상징으로 기능․인식된 불교문화유산과 불교기록유산들도 파괴․훼손되면서 불교계의 위기도 노출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당대 고려 사람들은 민족적 모순과 현실적 삶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대책들 가운데 핵심적인 하나의 통로를 불교와 불교유산의 조성사업에서 모색할 수 있다는 공유의식을 가지고 함께 실천으로 옮기기도 하였다. 불교와 조성불사가 몽골침략과 함께 현실적 삶을 극복할 수 있다는 공유의식을 가지고 실천하였다. 13세기 중엽 조성된 해인사대장경판에는 몽골침략 등으로, 모든 고려 사람들이 겪던 민족적 위기와 현실적 모순을 극복할 수 있는 불교적 기원의식과 신념이 담겨져 있었다. 국가 및 국왕․왕실의 안녕, 전쟁종식․외적 격퇴 등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