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해방기 소련에 대한 허구, 사실 그리고 역사화
해방 직후 소련은 조선의 ‘해방자’이자 ‘약탈자’라는 양면성을 함께 가지고 있었지만, 1946년 봄부터 소련에 대한 인식은 서서히 긍정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는데, 북조선 지식인의 소련 방문이나 1947년 미소공동위원회가 결렬된 이후 소련문화에 대한 선전사업의 확대와 강화로 인해 소련은 ‘해방자’이며 ‘방조자’의 이미지로 정착되었다. 여기서 해방기 북조선의 과도한 소련에 대한 편향은 당대 북조선 지도부나 일반 지식인에겐 보편적인 현상이었는데, 북조선 지도부는 반파시즘적 연대 측면에서 조선과 소련의 친선 관계를 유지하는 것만이 북조선의 자주독립뿐만 아니라 민주건설을 보장하는 기본조건으로 간주했다. 그리고 조선대표단의 제1차 소련
[학술논문] 한국전쟁의 기억과 글쓰기 - 거제도 포로수용소 체험을 중심으로 -
...기억하고 재현하는 과정에서 결과적으로 ‘죄 없는’ 국민을 극한적 폭력의 공간으로 몰아넣었던 국가의 무책임과 비윤리성에 대한 비판으로 나아갔다. 그런 의미에서 ‘반공포로’들이 제3국행을 선택한 것은 그런 국가들에 대한 통렬한 저항이었다. 전쟁이라는 고통의 극한 상황을 기억하는 행위는 이데올로기와 윤리가 정면으로 충돌함으로써, 기억되는 것과 망각되는 것의 기준이 결코 단순하지 않다. 또한 전쟁 체험에 대한 사적 기억은 공적 기억과 호환되며 시간의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까닭에 사실과 허구의 경계도 명확하지 않다. 이 글은 결국 전쟁포로의 체험과 관련된 글쓰기를 통해 개인과 국가의 관계, 역사서술을 둘러싼 사적 기억과 공적 기억의 경계에 대한 문제 등을 성찰한다.
[학술논문] 해방공간 예술사회학의 이론과 실천 - 1940-1960년대 한상진(韓相鎭)의 미학․미술사론을 중심으로
...일치한다고 주장했던 하우젠슈타인과 프리체의 논의에 귀를 기울이면서 다른 한편으로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는 사회학적 예술사의 가능성을 논했던 허버트 리드에 관심을 가졌다. 이러한 이론적 관심은 체계(보편)와 개성을 다함께 존중하는 미술사를 서술하려는 실천적 지향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6․25 전쟁 이후 북한에서 한상진은 체제의 이데올기적 요구에 따라 허구적 조화를 구가하는 미술사를 썼다. 여기서 체계와 개성, 보편과 개별, 객관과 주관은 긴장을 이루기보다는 ‘사실주의의 장성발전’이라고 하는 허구적 프레임 속에서 조화롭게 통일을 이루는 모양새를 지니게 됐다. 이러한 이론과 실천의 전개과정은 사회학적 견지에서 예술을 다루고자 하는 논자들에게 의미심장한 역사적 모델로 자리매김 될 필요가 있다.
[학술논문] 북조선의 정전, 한설야의 「승냥이」 재론
기독교 비판을 수반한 해방기에 재구성된 반미관은 ‘조국해방전쟁’기를 거치면서 확고한 자리를 잡았다. 북조선에서는 해방 후 사실과 과장을 뒤섞거나 허구를 가미하여 적대적 타자인 ‘주린 이리’나 ‘미친 개’로 표상된 ‘일제’의 상을 ‘미제’에 덧씌우는 이미지 변형의 과정을 거쳐서 ‘승냥이’라는 미제의 표상을 창출했다. 이렇게 굴절된 미제의 표상은 각종 매체를 통해 북조선 전역에 확산되었고, 조미관계사가 새롭게 재조정됨에 따라 미제는 과거부터 ‘승냥이’였던 것으로 역사화된다. 여기서 한설야의 「승냥이」는 북조선 인민들에게 재구성된 반미관을 계몽하기 위해 호명되는 대표적...
[학술논문] 북한 ‘실화문학’의 민중성 연구 - ‘사실’과 ‘허구’ 사이의 해석적 진실을 중심으로
...북한에서 실화문학은 ‘사실’과 ‘허구’가 중첩되어 있는 특이한 문학이다. 남한 연구자들은 북한문학에서 북한현실을 읽어내려는 시도를 지속해 왔다. 하지만, 북한문학에서도 소설은 허구를 전제로 한다. 북한문학 또한 현실의 반영이 아니라, 문학적 상상력의 산물이다. 북한의 실화문학은 실재하는 인물과 사건을 기초로 하여 창작한 문학이다. 북한에서는 실화문학을 현실에 기반하면서도 작가의 창조성이 발휘되는 문학으로 규정하고 있다. 또한 ‘시기성과 기동성’을 특징으로 거론하고 있다. 실화문학은 북한의 동시대 현실 속에서 산출되기에 민중주의적 관점에서 북한의 현실을 적극적으로 해석해낼 수 있다. 논자는 ‘사실과 허구’가 긴장하고 있는 북한...